김진표 부총리 "4분기부터 경기 좋아질 것"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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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이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공감대가 정부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경제의 중대 변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 경제가 조심스러우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명한 증거는 많지 않지만 저점(低點)을 다지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4·4분기(10∼12월)에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경제부총리는 “언제 저점이 될지, 회복 속도와 폭이 얼마나 될지는 노사관계와 사회갈등이 얼마나 빨리 안정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활황이 우리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7월 중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의 경기지표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더욱 심화하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선진국 경기 등 외부여건이 개선되면서 금융지표 등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에 따르면 미국은 2·4분기(4∼6월)의 전(前)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를 나타냈다. 이는 1·4분기(1∼3월)의 1.4%에 비해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산업생산, 제조업 경기선행지수, 설비투자, 개인 소비지출 등도 완만하게 좋아지고 있다.

일본은 수출증가세 둔화와 산업생산 감소 등 실물경기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가와 투자 관련 일부 지표에서 개선 징후가 보이고 있다. 중국은 수출과 투자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생산과 소비의 상승세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실업과 무역수지 적자, 중국에서는 GDP 성장속도 둔화 등 일부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세계 경제의 완전한 회복세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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