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통신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과 일본. 특히 SK텔레콤과 KTF 등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화상통화를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의 EV-DO망을 통해 이미 지난해부터 주문형 비디오(VOD) 등 첨단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실상 3세대 서비스를 하고 있어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이동통신 산업의 미래를 보려면 한국을 봐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업계의 화두는 한계에 이른 음성통화 매출을 대치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 무선인터넷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을 포함한 비(非)음성부문 매출액은 1조2463억원. 이 중에서도 무선인터넷 부문은 그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무선인터넷은 이처럼 한국과 일본이 앞서가다 보니 ‘플랫폼 수출’도 활발하다. 일본 NTT도코모가 지분참여를 통해 자사의 i-모드 플랫폼 수출에 나선다면 SK텔레콤은 국내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팀을 이뤄 무선인터넷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대만의 3G 이동통신사업자인 APBW사와는 3000만달러 규모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공급계약을, 지난해 4월에는 이스라엘 펠레폰사와 1000만달러 규모의 네이트 플랫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올 3월20일에는 아예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계약하고 무선인터넷 사업을 담당할 합자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거대 중국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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