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어둡게 해"…등불밝기 자연어명령 음성인식 개발

  • 입력 2003년 3월 2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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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단말기에 “거실 조명이 너무 밝은데 조금만 어둡게 해”라고 말하자 등불의 밝기가 저절로 어두워진다. 에어컨이나 보일러의 온도 조절도 앉은 자리에서 해결된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장면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에 말을 하면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집 안이나 집 밖에서 작동할 수 있는 차세대 음성인식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최근 개발됐다. ‘보이스엠넷’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시스템 개발에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기업인 자모바씨엘에스, 동영상 전문 기업 씨엑스피, 전력선통신(PLC)업체 플레넷, 이동통신 솔루션업체 인트로모바일 등 국내 4개 업체가 참여했다.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들이 역할을 나눠 ‘콤비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

‘문 열어’ ‘불 꺼’처럼 제한적으로 미리 입력된 명령어만 인식하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보이스엠넷은 일상적인 자연어를 알아듣는다. 즉, ‘에어컨 온도를 18도로 낮춰’와 같은 명령이 가능해진 것이다. 명령을 한 후 진행 상황이나 결과를 단말기 화면으로 지켜볼 수도 있다. 또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내줘 자동으로 집안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 경비’ 기능도 추가됐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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