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집값 하락

  • 입력 2003년 2월 11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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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전국의 월간 집값 변동률이 2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총 1만2516가구로 2001년 2월(1만591가구)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또한 전달(1만5509가구)보다 19.2%, 1년 전(2만2902가구)과 비교해서는 45.3%나 감소한 것이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도 거래 자체가 크게 위축된 것을 알 수 있다.

거래 면적도 15만4425평에 불과해 2001년 1월(9만7823평)에 이어 최소 규모다.

토공 지가정보단 관계자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꺾여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했던 강남구 아파트 거래가 큰 폭 줄었다. 작년 12월 641가구로 1년 전 2869가구의 22%에 불과했다. 거래 면적도 1만157평에 그쳐 작년 12월(3만7066평)의 27%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 2만3166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감소했으나 9월 2만 가구를 넘어서며 다시 급증했다. 하지만 정부의 투기 억제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10월부터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거래량 감소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11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1월 중 도시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종합지수(95년 말=100)는 120.4로 한 달 전(120.5)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말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전달보다 떨어진 적은 있었지만 전국 지수가 하락하기는 2001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0.7%)과 수도권(-0.5%)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면서 전국의 집값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광역시는 충청권의 부동산 열기를 반영, 대전(4.8%)을 중심으로 평균 0.4% 상승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0.1%)가 떨어지고 단독주택(0.1%)이 올랐으며 연립은 시세 변동이 없었다.

전세금은 전달(-0.5%)보다 낙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0.1% 떨어진 것으로 집계돼 4개월 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역시 서울(-0.6%)과 수도권(-0.4%)이 내림세를 이끌었다. 중소도시는 변동이 없었다. 광역시는 대전(4.4%), 광주(0.9%), 울산(0.3%)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평균 0.1% 올랐다.

유형별로는 아파트(0.4%)가 오른 반면 연립(-0.9%)이나 단독주택(-0.5%)은 떨어졌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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