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반도체 '휴대전화야 고맙다'…SD램값 PC용 5배 호가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01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 반도체 시장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휴대전화, 게임기, 디지털가전 등 신정보기기 분야의 D램 수요가 늘면서 PC용 메모리에 의존해 온 D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PC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것과 달리 새로운 분야의 D램 수요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C를 제외한 정보기기 분야의 D램 가격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시아 반도체 현물시장 가격을 제공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모바일과 디지털가전 등 분야의 D램 가격은 종류와 용도별로 PC용 SD램에 비해 최고 5배까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말 현재 아시아 현물시장의 모바일용 SD램과 디지털가전용 SD램의 가격은 PC용 SD램의 3.5∼4배와 2.5∼3배 수준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 같은 가격 격차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D램 제품군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업체가 극히 적어 나타나는 현상.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최대 업체인 삼성전자로서는 다양한 D램 제품 공급능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춰 새로운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셈.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와 미국의 슈퍼컴퓨터 업체 크레이 등에 램버스D램을 공급하는 등 고부가가치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대의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어는 최근 차세대 제품에 삼성전자의 ‘DDRⅡ 1㎓’ D램을 지원한다고 밝혀 이 분야 시장 선점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윤우(李潤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휴대용 디지털 기기를 비롯해 자동차 의료 가구 건축 등 생활 전분야로 반도체 수요가 확산돼 2020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현재의 20배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처별 메모리 판매 비중
부문비중(%)
데스크톱PC25
노트북PC11.5
서버15
워크스테이션10
디지털컨슈머19.5
그래픽3.5
모바일15.5
합계100
삼성전자 2002년 8월 매출 기준, 자료:삼성전자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