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연말 마케팅 치열

가족과 친지에게 줄 선물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연말.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기업들에도 구매력을 가진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특별할인행사를 실시하거나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선물세트를 시판하는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통해 한국 고객을 유혹하는 외국기업이 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자선 이벤트를 통해 한국인들 사이에 기업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12월 한 달 동안 자사 노트북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메모리를 두 배로 제공하는 ‘더블 메모리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행사 기간중에 애플코리아의 ‘파워북G4 550㎒’ 노트북을 구입하면 정규 메모리인 128MB대신 256MB, ‘파워북G4 667㎒’를 구입하면 256MB 대신 512MB 메모리를 받을 수 있다.

애플코리아측은 이번에 파워북G4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5만∼10만원의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레고코리아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한국 개봉과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레고 해리포터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레고를 조립하면 소설의 주요 장면이 재현되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게 레고코리아의 설명.

지난달에 내놓은 30억원 상당의 초기 판매분이 이미 동났으며 크리스마스 특수를 위해 추가 주문에 들어간 상태. 전국 유명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영화개봉일인 14일부터는 편의점 LG25에서도 팔고 있다.

월마트코리아는 일산 인천 대전 등 전국 9개 매장에서 산타 복장을 한 직원들을 동원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23일부터 25일까지 어린이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어 매장내에 비치한 ‘소원상자’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소원을 들어준다. 또 가족 트리 장식 대회, 캐럴 노래자랑, 산타와 사진찍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실시된다.

캐나다계 주류업체인 씨그램코리아는 다양한 사은품이 곁들여진 연말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윈저 12년’ 선물세트에는 키홀더 라이터, ‘윈저 17년’은 고급 골프시계, ‘시바스리갈 12년’은 시바스리갈 미니어쳐가 제공된다.

불우이웃을 돕는 자선행사를 준비하는 기업도 있다.

다국적 주류업체인 바카디마티니는 15일 ‘불우이웃돕기’ 자선파티를 열었다. 저녁식사와 칵테일 파티 등의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이 7만원짜리 티켓을 구입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에겐 바카디마티니 제품이 무료로 제공됐다. 바카디마티니는 이날 행사를 통해 모금한 3500여만원의 자선 기금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보육원과 경기 남양주시의 장애인 시설에 제공한다.

미국계 콘택트렌즈 회사인 ㈜영한-바슈롬은 대한안과학회와 공동으로 백내장 녹내장 등의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시술을 해주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