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이용 생활하수 정화 기술 개발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5시 59분


한국과학기술원 장호남(張虎男·화학공학과) 교수팀은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생활 하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과 관련해 국내 특허를 받았으며, 미국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만든 유기산 및 미생물을 이용해 하수의 주요 오염물질인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질소와 인의 농도를 선진국 수준보다 낮은 3ppm과 1ppm으로 각각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질소와 인은 적조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이다.

선진국은 미생물을 기르는 먹이로 메탄올을 사용하지만, 연구팀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 유기산 화합물을 사용해 오염 물질을 훨씬 경제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장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대전시 하수처리장 한 곳에서만 연간 23억원, 나라 전체로는 180개 처리장에서 연간 수백억원의 하수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며 “골치덩어리인 음식물 쓰레기도 재활용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한국의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돼 나오는 물은 질소 농도가 10∼50ppm, 인이 0.5∼5ppm으로 선진국 기준인 질소 3∼10ppm과 인 0.2∼1ppm을 훨씬 넘어 적조나 호수의 부영양화 등을 일으킨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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