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강관 연합철강, 합병 급물살탈까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51분


현대강관과 연합철강의 합병이 모색되고 있다.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은 최근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 회장을 만나 양사 합병을 공식제의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유회장은 정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 냉연업계는 공급 과잉 상태”라고 전제하고 “현대강관+연합철강 구도가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범 업계 차원에서 추진〓철강업계는 유회장의 제안이 포철회장이 아닌 한국철강협회장 자격으로 나왔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냉연업계는 포철의 4냉연 가동과 현대강관 등의 신규참여가 맞물리면서 공급 과잉 논란이 제기됐다.

업계는 “연합철강 냉연 설비가 오래됐다는 점과 부산 공장 부지가 알토란같은 요지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강관+연합철강 구도는 시너지 효과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유회장의 발언이 다각적인 배경을 깔고 있을 것”이라고 무게를 실었다.

▽“합병시 포철 핫코일 공급 논란 해소”〓포철은 지금까지 현대강관의 파이프공장(울산)에만 연간 50만t의 핫코일을 공급하면서 이 회사 냉연공장(율촌 소재)에는 소재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 현대측이 포철에 대해 “핫코일 공급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포철은 연합철강에 연간 100만t 이상의 핫코일을 공급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양자가 합칠 경우 현대강관의 최신 설비를 풀가동할 수 있고 포철과의 핫코일 공급 논란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복잡한 지분 관계 해소가 관건〓현대강관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인천제철 등이 58%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가와사키 제철과 노스포트캐피털도 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철강의 지분 관계는 더욱 미묘하다. 동국제강이 53%로 최대 주주지만 전 소유주였던 권철현씨도 2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결국 이같은 복잡한 지분 구조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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