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 처리 어떻게

  • 입력 2000년 12월 24일 18시 29분


대우의 주요 계열사들은 대우중공업과 ㈜대우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다. 대체로 해외 매각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가시권에 들어온 계열사는 없다.

대우전자의 해외매각은 사실상 실패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주식 일부를 외국회사에 넘기는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 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 대우캐피탈 등은 대우차와 운명을 같이 한다.

㈜대우는 23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통해 27일부터 무역 건설 배드컴퍼니 등으로 나누는 안을 확정했다. 당초 9월초 분할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해외채권단이 회사분할에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일정이 늦춰졌다. 결국 대우의 분할결정은 해외채권단과의 부채정리를 마무리지었음을 뜻한다.

무역부문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산 2조7137억원, 부채 2조4528억원, 건설부문인 대우건설은 자산 5조3687억원, 부채 4조4739억원인 클린 컴퍼니로 새출발하게 됐다. 이들 신설회사 주식은 내년 2월 13일 증권거래소에 재상장될 전망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새 회사는 몸집이 가벼워 영업만 정상화된다면 곧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대우로 남게 되는 배드컴퍼니는 2004년까지 청산된다. 당초 대우그룹의 모기업이었기 때문에 대우차 등 계열사와 관련된 부채 및 부동산이 많아 이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

이에 앞서 대우중공업은 10월말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 및 잔존회사로 분할됐다. 대우전자는 알루코 컨소시엄과 매각협상을 진행하다 결렬된 상태. 채권단은 대우전자 전체를 해외에 매각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백색가전 영상가전 디지털가전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분리해서 팔기로 방향을 정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방위산업을 하는 특산사업부, 휴대용 영상 표시장치인 TMA 사업부에 대해서는 조만간 매각방향이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모두 7개 사업부문도 내년 5월까지는 매각 구도가 확정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대우전자 관계자는 “비주력 사업은 떼어 내고 핵심 주력사업은 해외에 매각키로 하고 물밑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모두 62개에 달하는 해외법인의 경우 필요할 경우 분할해서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통신은 알루미늄창호 복사기 사업부문을 이미 분리시켰고 정보통신부문을 미국 벤처캐피털(CVC)에 넘겼다. 그래도 매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보령공장이 남아 있는 상태. 이 공장은 자동차 트랜스미션을 생산하고 있어 대우차가 매각될 때 함께 넘어가야 한다. 대우자판과 대우캐피탈도 대우차 매각과 연계된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