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특집]한반도 "중-러-북미 연결 물류중심지로"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34분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은 나라. 삼면은 바다로, 북쪽은 휴전선이 가로 막혀 섬과 같은 나라다.”(기존의 시각)

“동북아시아의 중심지로서 지경학적인 위치가 뛰어나 유럽의 네덜란드, 동남아의 싱가포르에 못지 않다.”(새로운 시각)

새로운 시각으로 한반도를 보면 영락없는 동북아의 중심지다. 동아시아와 북미대륙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인 트렁크(Trunk,간선항로) 선상에 부산항과 광양항이 자리잡고 있다.

경의선 복원에 따라 남북철도가 개통되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을 경유하여 유럽·아시아로 철도직송이 가능해진다.

다시말해 바다에서 육지로 들어오는 교두보, 육지에서 바다로 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항공로 역시 인천국제공항이 가동되면 동북아의 중심이 될 수 있다.

21세기 성장 거점은 동북아로 옮겨오고 있다. 지경학적으로 볼 때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해당된다. 서울을 중심으로 반경 1200km안에 인구 7억명이 산다.

서울을 중심으로 원을 그려보면 도쿄 상하이 베이징 블라디보스톡 등 동북아시아의 성장거점도시들이 원안에 모두 들어온다.

동북아 지역은 30년 동안 경제 및 교역면에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북미 유럽에 이은 세계 3대 경제권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GNP에서 차지하는 동북아 경제권의 비중은 1990년의 16%에서 2010년에는 27%로 증가하고, 세계교역에서의 동북아 비중 역시 1990년의 19%에서 2010년경에는 30%로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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