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메가D램에 이어 128메가D램 가격도 폭락…원인과 전망

입력 2000-10-01 17:50수정 2009-09-22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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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이 64메가D램에 이어 128메가D램으로 확산되자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올해 말부터 주력 제품을 128메가D램으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128메가D램 가격마저 하락, ‘반도체 세대교체 전략의 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다.

▽가격 하락〓128메가D램 PC133의 가격은 지난달 27일 현물시장에서 15.71∼16.75달러였으나 28, 29일 이틀새 13.21%나 떨어져 29일에는 14.25∼15.59달러에 거래됐다.

64메가D램에 비해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여온 128메가D램 가격이 떨어지자 반도체 전문가들은 ‘비트크로스(Bit Cross)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크로스 현상은 차세대 제품의 가격이 현재 주력제품 가격의 배 아래로 낮아지는 현상, 즉 128메가D램의 가격이 6달러인 64메가D램의 2배이하(12달러)로 떨어지는 것으로 이때에는 차세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왜 떨어지나〓128메가D램 가격 하락에 대해서는 △64메가D램 하락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대량생산 돌입에 따른 수급불균형 △개인용컴퓨터(PC)시장 퇴조에 따른 파급 △대량생산의 핵심기술인 ‘쉬링크’ 기술 향상에 따른 생산비용 하락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64메가D램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128메가D램의 생산을 연말까지 월 2000만개까지 확대하는 등 이미 주력 제품 교체에 돌입한 상태.

메리츠증권의 최석포(崔錫布) 연구위원은 “한국업체들이 양산 체제에 들어가자 선발업체인 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가 물량을 크게 늘려 128메가D램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PC시장 퇴조 파급설에 대해서는 반론도 크다. 세계적인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분기당 PC 수요는 3340대가 넘어 전년 대비 18%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PC 수요는 추수감사절(11월)과 크리스마스(12월) 같은 특수 때문에 하반기에 몰리는 특성이 있어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하락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부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 그러나 대다수의 관계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체의 생산성 향상에 따른 원가하락으로 앞으로 상당기간 64메가D램과 128메가D램의 저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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