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추구’ 30,40대 직장인 채권형 적합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43분


비과세 신탁상품은 크게 국공채형 채권형 혼합형 등 3가지 종류가 나올 예정. 각각의 특성을 잘 살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아직까지 약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융감독원의 상품 가이드라인과 각 투신사들이 마련한 예비약관을 종합하면 대강은 짐작할 수 있다.

세가지 상품 중 가장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형태가 국공채형. 디폴트(채무불이행)리스크가 없는 국공채에 펀드재산의 50%이상을 쏟아붓는다. 따라서 국공채형은 사실상 이자율 변동에 따른 국공채가격 등락위험만 안게 되는 셈.

현재 국공채수익률이 연 8%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0.7∼1.0%의 신탁보수를 떼고나면 7.5% 안팎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0대이상의 노후 대비자금, 자녀 교육자금, 일시 해외거주자 자금 등을 굴리기에 적합하다.

펀드재산의 30%이하로 주식을 살 수 있는 혼합형은 가장 공격적인 상품. 투신업계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이일드펀드나 후순위채펀드처럼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혼합형 인가를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질 지는 불투명하다. 은행이나 보험 등 여타 금융권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지난해 허용된 은행 단위금전신탁과 유사한 상품으로 보면 된다. 증시침체로 원본이 깨진 단위금전신탁도 많았던 만큼 위험도 크다.

국공채형과 혼합형의 중간정도 위험을 안고 있는 게 채권형. 60%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게 돼있고 채권의 대부분은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운용될 전망. 국공채도 일부 살 수 있다.

뜻하지 않은 대형 기업부도를 얻어맞지 않는다면 8.5%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어 30∼40대 직장인이나 재테크에 관심있는 주부들의 성향에 들어맞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투신증권 모진성 상품개발부장은 “비과세 신탁상품은 비과세 종합통장으로도 거래가 가능해 2000만원을 상품별로 적절히 나눠 맡기는 것도 유망한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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