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내부지분 감소…現代가 변화 가장 심해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외환위기 이후 대폭 증가했던 10대 그룹의 내부지분이 작년을 고비로 감소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내부지분이란 그룹 회장, 특수관계인, 계열사, 재단법인 등이 보유중인 보통주 보유비율과 자사주 보유비율을 합한 수치.

또 그룹 총수들은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줄이는 대신 계열사 지분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재벌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우를 제외한 10대 그룹의 내부지분은 98년 1월 1일 25.18%에서 99년 1월 1일 36.45%로 크게 높아졌다가 올 6월 16일엔 32.54%로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같은 기간에 6.56%→6.02%→3.53%로 크게 낮아졌다. 10대 그룹 회장이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은 그룹 계열사 수도 98년 1월초의 30개사에서 올 6월16일 39개사로 늘어났다.

계열사 지분도 외환위기 직후 17.3%에서 작년 초 28.0%로 올랐으나 올 6월 16일까지 24.5%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외환위기 이후 작년 초까지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자를 실시할 때 계열사가 적극 참여해 내부지분이 증가했으나 올 들어 구조조정을 위한 보유지분 매각과 여론을 의식한 증자시 실권 등으로 지분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대 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변화는 현대 정주영전명예회장, 정몽구자동차회장, 정몽헌현대아산이사 등이 6월16일 현재 3.7%로 98년초 10.6%에 비해 6.9%포인트가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한진 조중훈회장(-5.9%포인트), SK 최태원회장 (-2.7%포인트), LG 구본무회장(-1.4%포인트), 한화 김승연회장(-1.0%포인트), 삼성 이건희회장(-0.9%포인트), 금호 박정구회장(-0.8%포인트) 등이었다. 반면 롯데 신격호 회장과 쌍용 김석원 회장의 지분은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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