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룹 총수들은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줄이는 대신 계열사 지분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재벌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우를 제외한 10대 그룹의 내부지분은 98년 1월 1일 25.18%에서 99년 1월 1일 36.45%로 크게 높아졌다가 올 6월 16일엔 32.54%로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같은 기간에 6.56%→6.02%→3.53%로 크게 낮아졌다. 10대 그룹 회장이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은 그룹 계열사 수도 98년 1월초의 30개사에서 올 6월16일 39개사로 늘어났다.
계열사 지분도 외환위기 직후 17.3%에서 작년 초 28.0%로 올랐으나 올 6월 16일까지 24.5%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외환위기 이후 작년 초까지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자를 실시할 때 계열사가 적극 참여해 내부지분이 증가했으나 올 들어 구조조정을 위한 보유지분 매각과 여론을 의식한 증자시 실권 등으로 지분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대 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변화는 현대 정주영전명예회장, 정몽구자동차회장, 정몽헌현대아산이사 등이 6월16일 현재 3.7%로 98년초 10.6%에 비해 6.9%포인트가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한진 조중훈회장(-5.9%포인트), SK 최태원회장 (-2.7%포인트), LG 구본무회장(-1.4%포인트), 한화 김승연회장(-1.0%포인트), 삼성 이건희회장(-0.9%포인트), 금호 박정구회장(-0.8%포인트) 등이었다. 반면 롯데 신격호 회장과 쌍용 김석원 회장의 지분은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