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內벤처, 차세대 디지털 앰프 세계 첫 개발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03분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에서 바로 재생이 가능한 차세대 디지털 앰프와 이의 핵심이 되는 디지털신호처리(DSP) 반도체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포항공대내 벤처기업인 펄서스 테크놀로지(대표 오종훈·吳宗勳포항공대 물리학과 및 컴퓨터공학부 겸임교수)는 DSP반도체기술을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800W급 대용량 자동차용 디지털 앰프를 직접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디지털 앰프란 디지털 신호를 직접 받아들여 아날로그로 바꾸지 않고 디지털로 증폭해 스피커를 울리는 첨단 앰프. 이 때문에 디지털 앰프에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DAC)가 아예 없다.

지금까지 CD DVD MD(자기디스크) MP3 HDTV 등 디지털 오디오 장치는 모두 디지털 형태로 음악이나 음성신호를 저장하지만 이들을 재생할 때는 CD플레이어 등에 내장돼 있는 DAC를 이용해 먼저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 준 다음 아날로그 앰프로 증폭한다. 이 아날로그 앰프는 진공관이나 트랜지스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체 열운동에 의해 잡음을 발생시킨다.

디지털 앰프는 이런 문제점을 모두 해결, 음악신호를 디지털 신호의 형태로 바꿔 준 다음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증폭하기 때문에 잡음이 적어 원음을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다.

디지털앰프는 또 전력소모가 적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하이파이 오디오는 물론 고선명TV 컴퓨터 휴대용전자제품 등에 쉽게 내장할 수 있고 주문형 반도체 한 개로 제작이 가능해 싼값에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펄서스 테크놀로지는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앰프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 오디오 전문 메이커인 ㈜인터엠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곧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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