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銀 신한-하나-한빛銀 두달새 수신고 3조 늘어

  • 입력 1999년 9월 11일 19시 21분


대우사태 이후 투신권에 머물러있던 시중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쪽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자유치 등을 통해 자본력을 키웠거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우량은행에는 뭉칫돈이 몰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은행의 수신고는 오히려 줄어드는 은행 예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서울에 본점을 둔 11개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330조1945억원으로 6월말(324조291억원)보다 6조1654억원 늘었다.

이 기간중 투신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빠져나간 돈은 22조원선으로 이 가운데 은행권에는 모두 16조6000여억원이 유입됐다.

통상 우량은행으로 분류되는 신한 하나은행과 최근 10억달러 DR발행을 성사시킨 한빛은행의 총 수신고는 잔액 기준으로 두달 사이에 각각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경우 우량 개인고객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출세일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신규예금 증가액은 훨씬 큰 규모라는 분석.

신한은행은 대우에 대한 여신비중이 시중은행중 가장 적은데 힘입어 수신고가 6월말보다 1조7909억원 늘었고 하나은행은 단위형 금전신탁 등 신탁상품의 호조로 1조4649억원 증가했다.

한빛은행도 DR발행과 함께 자산기준 국내 최대은행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1조원 이상의 수신고 증가를 기록했다.

외환 조흥 한미 등 최근 수신경쟁에서 재미를 못본 은행들은 해외DR 발행으로 부족한 자본을 확충해 고객들을 다시 끌어들인다는 방침.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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