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관계자들 『한국 위기극복 높이 평가』

입력 1998-10-07 19:33수정 2009-09-2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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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서 6일(현지시간)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부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기업구조조정 속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코리아포럼(한국투자설명회)에서 “한국은 그동안 경제개혁을 추진하면서 다른 신흥국가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면서 “한국경제는 올 4·4분기에 경기저점에서 탈출, 내년에는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그스텐소장도 “경제위기를 겪는 나라들은 보통 2∼3년이 지나야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는데 한국은 곧 경제회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2일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개혁을 가장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라고 평가하고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캉드쉬총재는 이어 “97년 경기회복을 막 시작하던 일본이 재정적자를 축소함으로서 경기회복을 저해한 바 있다”며 “한국의 중기재정계획수립에 정책자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휴버트 나이스 IMF 아태국장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기 활성화이며 이를 위해서는 적자재정과 개혁의 가속화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들은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조지 소로스 미 퀀텀펀드회장은 3일 오후 이규성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의 재벌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어 이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교수는 4일 하버드대 국제개발연구소(HIID)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신속한 기업구조조정도 중요하지만 구조조정이 투명한 원칙과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며 “불투명하게 추진될 경우 후유증이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리아포럼에 참석했던 일반 투자자들도 “한국정부가 사외이사제 도입 소수주주권 강화 상호지급보증 제한 등 가능한 모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재벌의 경영방식은 아직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재벌의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한국경제가 내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데는 동의하지만 내년에 당장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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