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기아自, 낙찰자선정기준 싸고 이견 『팽팽』

입력 1998-07-08 19:35수정 2009-09-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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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낙찰자선정 기준을 놓고 산업자원부와 기아자동차측이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6일 산업은행은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국제공개경쟁입찰 방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낙찰자선정 기준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양측의 의견대립으로 15일로 연기했다.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은 지난달말 청와대에서 열린 기아관련 대책회의에서 “기존의 기아주식을 감자(減資)한 뒤 발행하는 신주(新株)를 가장 높은 가격에 인수하는 응찰자에게 기아를 넘겨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반면 법정관리인인 유종렬(柳鍾烈)기아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아의 정상회복을 위해서는 재무구조와 마케팅능력 등이 응찰가격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박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산자부측은 “기아측이 주장하고 있는 응찰가격외에 재무구조 마케팅능력 등 비가격적 요인들까지 포함할 경우 선정기준이 복잡해져 투명성 논란이 예상된다”며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때도 모호했던 선정기준때문에 특혜시비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아측은 응찰가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아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업체가 기아를 인수해야 기아사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내수침체와 취약한 재무구조로 자신들의 생존조차 의심받고 있는 현대 대우 삼성자동차 등이 단순히 응찰가격을 높이 제시해 기아를 인수한다고 해도 기아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는 지극히 의문”이라고 단언했다.

정부로부터 기아처리 방안을 의뢰받은 앤더슨컨설팅은 기아측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앤더슨의 한 관계자는 “시집가는 신부(기아)가 단순히 혼수감(응찰가격)을 많이 갖고 오는 신랑(인수자)을 선택한다고 결혼생활이 행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해 응찰가격 외에 경영능력 재무구조 마케팅능력 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정부가 앤더슨의 컨설팅결과를 적극 반영해 기아를 처리한다면 결국 재무구조와 경영능력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포드자동차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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