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당선자측 非對委員 6인의 경제관]

  • 입력 1997년 12월 24일 20시 14분


▼金龍煥 당선자측 대표 박정희(朴正熙)정권의 개발독재 시절 청와대경제수석과 재무장관을 지내며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했었다. 자신이 주도했던 72년 「8.3」사채동결조치처럼 정부가 앞장서는 과감한 정책을 선호하는 전형적인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런 경력에서 보듯 김부총재는 이번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하고 결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비상대책위의 활동과 관련, 『국민의 이해와 협력, 동참을 전제로 극히 견디기 어려운 고통분담이 따를 수 있다』는 점도 숨기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 정부주도의 일방적인 경제정책스타일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낳고 있는 게 사실. 그러나 그는 『시대가 변했고 경제역량이 크게 증대했음에도 경제주체나 정책자가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아쉽게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이철희기자〉 ▼許南薰의원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양과에 합격, 행정부에 몸담은 뒤 재무부와 상공부 동력자원부 등 경제관련 부처와 환경처장관을 거쳤다. 정치에 갓 입문한 초선의원이지만 자민련의 정책위의장을 맡아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번 경제난국 타개를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지만 국민적 협력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정거래 등 자유시장경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작업에도 관심이 많다. ▼李台燮의원 서울대 공대와 미국 MIT공학박사 출신으로 셸석유 책임연구원을 거쳐 대우엔지니어링 풍한방직사장 등을 지내는 등 실물경제에 밝은 독특한 경력의 4선의원이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정무장관과 과기처장관을 지내는 등 정치적 적응력도 발휘했다.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원칙이 확고하고 이번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IMF측의 시장원칙을 내세운 요구사항을 100%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柳鍾根전북지사 뉴욕주립대 경제학박사출신으로 78년부터 12년 동안 미국 뉴저지 주지사 수석경제자문관을 지낸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때문에 그의 경제관은 전형적인 영미(英美)식 합리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용보호를 우선하는 대륙식정책보다 영미의 탄력적이고 유연한 노동시장 정책을 주장하는 것도 그때문. 해외에 경제계 인맥이 많다. 최근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무주리조트 투자와 미국 다우코닝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張在植의원 조세와 재정에 밝고 이론적 뿌리가 깊다는 점에서 김원길의장과는 대조적인 대목이 많다. 정통이론을 중시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국세청 차관, 주택은행장을 역임했고 중앙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에서 오랫동안 세법을 강의하기도 했다. 「12인위원회」 김용환위원장과는 서울대 법대와 고시동기생으로 호흡이 잘 맞는다. 오랜 관료경험 때문에 관료적 시각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金元吉의원 「실물 시장경제론자」로 불린다.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대한전선 부사장, 중앙증권일보 사장 등을 역임, 실물에 특히 강하다. 『현실에 바탕하지 않는 정책이나 이론은 많은 오류를 낳는다』는 것이 평소 지론.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체들간의 제반 문제점을 종합해 현실주의자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한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상당한 비중을 부여한다. 성향은 개혁과 보수의 중간쯤이라는 게 경제관료들의 중평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