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은행-통신 진출시도]은행인수 예상 시나리오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08분


삼성그룹이 기아자동차와 함께 「유력 은행」 인수를 꾀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은 지난 3월4일의 「신수종(新樹種)사업」 보고서에서 「은행 보험 증권 카드 투신 등 명실상부한 종합금융업의 위상을 구축할 것」을 밝혔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는 동일인 지분한도를 1인당 4%로 묶은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그러나 금융개방을 앞두고 국내 은행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은행에 주인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은행 비상임이사회에 삼성 등 5대 재벌의 진출이 허용됐으며 조만간 재벌의 은행 참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은행법이 개정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삼성은 시중 은행을 차지하는 고지에 가장 근접한 재벌. 현재 한미은행 지분의 18.56%를 차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대우그룹과 함께 이 은행의 공동 대주주다. 더구나 삼성의 관계사인 ㈜새한이 지난 3∼4월 한미은행 주식 2.50%를 확보, 이 지분까지 합치면 삼성이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삼성은 또 작년말 현재 △상업(7.03%) △한일(4.8%) △제일(3.96%) △조흥(2.81%) △서울(3.77%) △외환(1.05%) △신한(3.36%) △하나(3.42%) 등 15개 시중은행 가운데 10개 은행의 대주주다. 한편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이 일단 한미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개방시대에 대응하는 규모의 경제」 명분을 내세워 제일은행 등 시중은행을 우호적 방식으로 합병하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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