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지방자치 2년평가]21세기대비 첨단산업 육성 활발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민선지방자치시대 출범이후 지자체의 달라진 모습은 각 시도가 첨단기업 유치나 지역 특성산업 육성에 기울이는 노력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이번 지방자치 중간평가에서도 모든 시도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자체 규모에 맞는 전략을 채택한 인천과 전남이 각각 시도부문 1위를 차지했다. 평가단은 인천과 전남이 한정된 자원과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해 뚜렷이 앞서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천은 지자체중 21세기를 겨냥한 첨단산업 유치에 가장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첨단정보공간으로서의 송도신도시개발을 추진해 매립지 1백6만평에 멀티미디어산업 영상산업 정보통신대학원 지원단지를 조성,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고 있다. 여기에다 1백2층 규모의 대우그룹 본사와 지멘스사 등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은 「3핵3축」 거점개발 구상 아래 제조업 농업 해양관광산업을 균형있게 개발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으로 후한 점수를 얻어냈다. 서울은 연내에 국제적 규모의 패션페어와 만화캐릭터 공모전을 열기로 하는 등 공해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었으며 충북은 4대 도정방침의 하나로 기술진흥을 설정, 12대시책과 50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의욕이 돋보였다.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의 창업활동을 지원,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는데 노력하고 있었고 부산과 대구는 신발과 자동차를 특화사업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이와 함께 각 시도가 기업의 애로사항을 줄여가거나 해외판촉을 강화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해외판촉이 단체장이 직접 시장개척단을 이끄는 등 단편적이었다면 올해는 인터넷과 통상전문인력을 활용하는 등 보다 체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은 도단위 무역회사인 경남무역에서 농수축산물을 수출산업화, 도단위 무역회사로는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그러나 각 시도의 주요전략사업들이 지역자원의 특성이나 비교우위를 고려하지 않고 「우선 따고 보자」는 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 대목이었다. 지방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방정부의 서비스경영체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평가단은 『첨단산업 물류단지 조성 등 전략산업 유치전이 너무 과열돼 국가재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될 소지가 있다』며 『국가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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