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기업/한국아스텐 엔지니어링]폐아스팔트 재생機 개발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許承虎기자」 ㈜한국아스텐 엔지니어링은 못쓰는 아스팔트를 재생하는 기계를 개발, 일본 등 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는 중소업체다. 작년 하반기 아스팔트 재생기계의 개발에 성공, 올해초부터 본격영업을 시작했지만 벌써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도 매출물량으로 이미 2백억원어치를 확보해놨다. 이 회사 文在植(문재식·42)사장은 『수주가 순조로워 내년매출이 4백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초기부터 이렇게 급성장하는 것은 폐아스팔트로 인한 자원 예산 등의 손실이 워낙 큰데다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 문사장은 『가스 수도 전화 전기 등 공사 때문에 거의 매일 아스팔트가 파헤쳐져 버려지는 현실에 착안, 이 기계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폐아스팔트를 재활용할 경우 △자원절약 △폐기비용절약 △자재운송비용절감 △매립지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생긴다고 문사장은 설명했다. 폐아스팔트 1t을 재활용할 경우 우선 새 아스팔트 구입비용 2만5천원, 폐기물 운반비용 1만원, 매립지 반입수수료 1만4천4백70원 등 5만원이 절약된다. 만약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8백만t의 폐아스팔트중 1백만t만을 재활용해도 5백억원이 절감되는 셈. 여기다 아스팔트 원자재 및 폐아스팔트 운송으로 인한 교통수요가 없어지고 매립지가 10m높이로 1만3천평이 절약된다. 아스팔트는 원유찌꺼기로 만들어지므로 매립후 환경오염이 심각하지만 재활용할 경우에는 그런 염려도 없다. 기계가 선보이자 서울시 한전 한국통신 가스공사 등으로부터 즉각 반응이 왔다. 공사장 한 쪽에 쌓아둔 폐아스팔트를 필요할 때 즉시 사용가능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서울 한남대교의 확장공사, 대전시의 지하철공사에도 이 기계가 투입될 예정. 일본에서도 연간 1백대씩 5년간 5백대를 공급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와 있다. 문사장은 특히 전쟁 지역에서 이 장비가 꼭 필요할 것으로 보고 올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등을 돌며 수주활동에 나서 40여대의 수주를 받았지만 여행도중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건설교통부는 작년 이 회사를 「신기술기업」으로 지정고시했고 조달청은 중소기업 우수제품으로 선정, 구매계약을 했으며 환경부는 환경보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표창을 주었다. 그리고 문사장은 얼마전엔 정부로부터 「신한국인상」을 받았다. 그는 서울 여의도광장의 공원화와 관련, 여기에 깔린 50만t의 아스팔트 처리문제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계중 핵심부품 2개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것도 국산화할 생각입니다. 아스팔트 뿐 아니라 콘크리트 등 다른 건축폐자재의 재생에도 손을 댈 계획입니다』 문사장의 야심찬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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