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 화장품 전화기 『수출호황』…20∼250% 늘어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許承虎기자」 「수출이 부진하면 우리가 효자노릇 하겠다」. 반도체 석유화학 의류 철강판 등 수출주력품목의 부진으로 무역수지적자가 연말까지 2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수출호황을 누리는 품목도 적지 않다. 수출이 큰폭 늘어나는 품목은 컬러TV 타이어튜브 화장품 음료수 전화기 식품가공기계 주조설비부품 등. 한때 수출의 중심에 서있었지만 세월이 변하면서 주역자리에서는 퇴역한 가전 또는 경공업제품들이 주축이다. 그러나 국제수지적자로 온 나라가 수심에 잠겨있을 때 이들 품목의 수출이 20∼250% 증가, 관심을 끈다. 90년대 들어 수출세가 꺾인 컬러TV의 경우 92,93년에는 수출이 감소하기까지 한 품목. 그러나 대(對)선진국 수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업계가 중남미 러시아 중동 등 성장시장을 집중공략하고 대일(對日)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수출도 호조를 보여 10월말까지 수출증가율이 27%에 이르렀다. 전화기도 같은 케이스. 80년대 주요 수출품목이었으나 90년대들어 매년 수출이 5∼35%씩 줄었지만 올해는 137%의 놀라운 증가세로 반전됐다. 전화기는 일본 미국시장에서 가격수준을 감안할때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알코올음료는 러시아시장을 새로 개척한데다 일본의 사과주스 수요가 늘면서 118%나 증가했다. 타이어튜브도 유럽 중남미 중국지역에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경우. 화장품은 외국산 수입으로 내수판매가 어려워지자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사례. 유류제품의 경우 원유를 정제, 휘발유는 국내에서 사용하고 등유 경유를 수출하면서 5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때 품귀현상을 빚었던 신문용지는 대만과 홍콩으로부터 수요가 급증, 258%나 증가했다. 통상산업부 金東秀(김동수)수출과장은 『수출이 활기를 띠는 품목은 대개 국내시장 확대가 힘들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세계경영전략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의 중개무역붐으로 131%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품목별 수출순위 4위로 올라선 금은 수입도 함께 늘어나는 바람에 국제수지 개선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