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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MAN]삶을 여유있게…‘킨포크 라이프’가 뜬다

입력 2014-07-21 03:00업데이트 2014-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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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새 트렌드 국내 상륙
가족-친구와 함께 자연 교감… 느릿느릿 소박한 일상 즐겨
책 읽는 수요일 제공
‘여름의 자연은 두 팔을 활짝 벌려 우리더러 그 안으로 들어와 신비함을 만끽하자고 제안한다. 매미는 빛나는 저녁 쪽빛을 위해 맴맴 노래하고, 영롱한 아침에 재잘재잘 지저귀는 새들은 누구에게나 친구처럼 정겹게 군다. 여름의 자연 속에는 은밀한 모험이 진행 중이다.’

‘매년 캠핑장을 찾는 우리에게 여름은 1년 사계절 중 가장 중요한 계절이었다. 우리는 캠프장이 지구상에서, 아니 지구 밖 그 어디에서든 최고의 장소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곳에는 비디오게임을 제외하고, 우리가 살아가며 하고 싶었던 모든 게 있었다. 나무 위의 오두막집, 구기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장, 배들이 둥둥 떠 있는 호수, 무제한 먹을 수 있는 땅콩버터 샌드위치…. 캠핑장에서 우리는 신발 신을 일이 별로 없었다. 그 대신 행복한 일과 장난칠 일은 많았다.’-‘킨포크’ 4권 중에서

‘킨포크(Kinfolk) 라이프’가 글로벌 트렌드로 조용하게 확산되고 있다.

가까운 이웃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킨포크는 요즘 ‘킨포크 라이프’라는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친구, 가족과 함께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소박한 일상을 보내는 삶의 형태를 뜻한다.

시작은 2011년 미국 포틀랜드에서였다. 네이선 윌리엄스 씨는 정원에서 이웃과 함께 하는 디너파티, 당시 여자친구를 위한 프러포즈 꽃다발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그의 ‘무심한 듯 시크한’ 글과 그림에 끌려 이 블로그에는 각국의 작가 사진가 플로리스트 요리사 등이 모여들었다.

윌리엄스 씨는 2012년 친구들과 함께 오리건 주 링컨 시의 지하실에 사무실을 차리고 ‘킨포크’라는 계간지를 내기 시작했다. 가까운 사람들과 손수 먹을거리를 준비해 함께 나누고, 바닷가로 숲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의 소중함을 잔잔하게 소개한다. 작고 사소하지만 근본적인 삶의 조각들이다. 웹사이트(www.kinfolk.com)도 함께 운영한다.

이 라이프스타일은 국내에도 상륙했다. 리츠칼튼호텔의 한미선 PR담당은 예전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을 다니는 것을 좋아했지만 요즘에는 돗자리, 와인과 치즈, 배드민턴 라켓을 싸들고 서울 성동구 서울숲으로 가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한 씨는 “과거 불필요한 것을 채우면 삶은 오히려 시궁창이었다”며 “행복은 곁에 있는 사람들과 삶의 여백을 공유하면서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쌓아 나가는 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시 멈추는 티타임, 자전거 타기, 가족과 함께 낚시를, 숲 속 오두막 여행, 블로거 친구 만나기, 집에서 손님 맞기, 가족의 인디언 서머, 텃밭 가꾸기, 천 냅킨 만들기, 산이 주는 휴식…. 당신은 어떤 킨포크 라이프를 꿈꾸시는지.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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