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낮은 야구 중계’ 고개 숙인 티빙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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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2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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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희 티빙 대표.(티빙 제공)
최주희 티빙 대표.(티빙 제공)
어설픈 프로야구 중계로 빈축을 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재발 방지와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티빙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개최했다.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따낸 뒤 처음으로 갖는 공개 행사로, 최주희 티빙 대표와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참석했다.

티빙의 모기업 CJ ENM(035760)은 이달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3년간 1350억 원을 내는 조건으로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따냈다. 연간 450억 원 수준의 중계권료를 투자해 화제를 모았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유료화 전환이 쟁점이 됐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티빙의 야구 중계는 주말 사이 큰 실망감만 안겼다. 딜레이는 기본이고 자막 오류부터 맥을 끊는 하이라이트 편집 등 초보적인 실수가 주말 시범 경기 중계 내내 쏟아졌다. 이용자들은 지난 시즌까지 무료 중계를 제공한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와 비교하며 ‘무료보다 못한 유료 서비스’라고 비판했다.

K-볼 서비스 설명회에 참석한 최 대표는 사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그는 “중계가 시작되고 나서 보내준 관심이 예상보다 커 깜짝 놀랐다. 중계에 관한 팬들을 우려 사항과 지적 잘 인지하고 있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시즌 개막에 맞춰 개선된 서비스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티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타임머신 기능, 문자 중계, 중계 소리만 청취할 수 있는 오디오 모드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기존 중계 플랫폼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오디오 모드는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못하고 있다.

전택수 CPO는 “키워드 수준에서 보면 타 플랫폼 기능과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티빙에서 쓰는 건 경험적으로 느끼는 것이 다를 것”이라면서 “오디오 모드는 4월 8일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기 위해 멀티뷰 등 추가 기능도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질 낮은 중계 시스템으로 티빙이 서비스 제공보다 적자를 메우기 위한 투지 비용 회수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 대표는 “늘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우선순위였다. 고객 최우선 방침으로 서비스 개선점을 찾아 만족도를 제고하겠다”고 향후 더 나은 중계 서비스 제공을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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