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은 영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40년 전 덴마크에서 온 시아버지의 엽서 [내손자 클럽]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5일 07시 00분


글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4회
<표재명 고려대 명예교수>

최근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으로 남기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글감이 되는 인생의 자료를 잘 모아두어야 합니다. 글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을 내·손·자(내 손으로 자서전 쓰기) 클럽이 소개합니다.

표재명 고려대 명예교수의 40대 시절. 박정원 이화여대 연구교수 제공.
표재명 고려대 명예교수의 40대 시절. 박정원 이화여대 연구교수 제공.

“인간 실존의 기본 구조는 인간이 자기 자신과 갖는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실존적 인간은 고독하지요. 실존적 고독은 어떠한 상호 교제에 의해서도 극복될 수 없습니다. 진리 역시 그러하여 나와의 관계 속에서만이 진리인 것입니다.”

1990년 봄학기 고려대 철학과 교양 선택과목인 ‘현대 철학 사상’ 강의실. 표재명 교수가 ‘실존주의’의 핵심인 개인의 고독과 진리의 주체성에 대해 역설했다. ‘유신론적 실존주의’로 불리는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어 권위자인 그는 ‘신 앞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홀로 서 있는 존재’라는 키에르케고어의 인간관을 ‘단독자’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표 교수 자신도 ‘단독자’로서의 실존적 고독을 독실한 기독교 신앙으로 이겨냈다. 그 해 8월 약혼자와 혼인을 앞둔 작은 아들 신익 씨를 돌연사로 잃었다. 원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거절한 뒤 오랜 시간 슬픔에 빠졌지만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다. 은퇴 후 명예교수로 지내던 70대 초반 파킨슨씨병을 얻었으나 역시 종교적 믿음으로 극복했다. 그러다 2016년 11월 요양병원에서 갑작스러운 폐렴을 만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