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부산국제영화제, 14만 관객 몰렸다…오늘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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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3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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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 모습. 2023.10.13/뉴스1
13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 모습. 2023.10.13/뉴스1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3일 막을 내린다.

BIFF 명성답게 송강호와 주윤발, 뤽 베송,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국내외 유명 배우, 감독이 자리를 빛내면서 1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이사장 공석과 예산 삭감 등으로 인한 규모 축소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영화인들의 평가이다.

13일 BIFF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막 후 관람객 14만2432명이 극장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 등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6만1145명보다 11.6% 감소한 수치이다.

반면 관객 점유율은 지난해(74%)보다 증가한 82%를 기록하면서 BIFF는 “규모는 작아졌지만 관객 호응은 높았다”고 자평했다.

배우 존조, 저스틴 전 감독,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코리아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아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6./뉴스1
배우 존조, 저스틴 전 감독,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코리아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아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6./뉴스1
올해 영화제에 참석한 국내외 배우와 영화계 거장 등 게스트는 7772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엔데믹 전환 이후 국내외 영화교류의 장이 안정적으로 정상화된 모습이다.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 공식 초청작 70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선보였다. 야외무대인사, 오픈토크, 액터스 하우스, 게스트와의 만남(GV)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관객과 활발히 소통했다.

특히 올해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인도네시아 특별전 등 특별 기획 프로그램 호응이 컸다.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영화감독과 배우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은 ‘코리안아메리칸 특별전:코리아 디아스포라’는 관객들뿐 아니라 게스트들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얻어내며 정기 개최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또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를 통해 12편 장·단편, 150여명의 인도네시아 영화인이 아시아 영화의 현재를 보여줬다고 BIFF 사무국은 설명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는 49개국 918개사, 2479명이 참가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부산스토리마켓’에는 총 1826건의 미팅이 진행되면서 역대 최다 참가자와 비즈니스미팅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배우 송강호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장건재 감독)를 비롯해 69개국 209편이 초청돼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2023.10.4/뉴스1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배우 송강호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장건재 감독)를 비롯해 69개국 209편이 초청돼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2023.10.4/뉴스1
6주년을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질적 향상과 다양화로 80%에 육박하는 좌석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그동안 추구해 왔던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를 구현했다.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은 역대 최다 신청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동네방네비프’는 동래향교를 비롯해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등 이색적인 장소 8곳에서 관객 8228명을 만났다. 특히 김해국제공항 상영관에는 출국하던 뤽 베송,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이 관객으로 참여해 색다른 장면을 만들어냈다.

BIFF 사무국은 이번 영화제를 되돌아 보며 ‘선택과 집중’을 내세웠다. 스크린, 상영회차 감소로 유효좌석도 3만5000석 이상 줄어드는 등 예산 삭감으로 인해 규모 축소는 불가피했으나, 관객 호응과 질적 향상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별개로 정부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예산 문제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영화제는 단순한 지역의 축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주면 좋겠다”면서 “K-콘텐츠·무비·팝에는 열광하면서도 이를 만들어내는 창작자를 어떻게 지원하고, 더 좋은 환경들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산 삭감 정책 방향 재고를 해서 전체적으로 한국영화, 문화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있길 바란다”며 “국내 영화제들과 연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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