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충, 亞최초 오스카 여우주연상 “황금기 지났다는 말 믿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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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3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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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양쯔충(61)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양쯔충은 12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이트 블란쳇(‘TAR 타르’), 아나 데 아르마스 (‘블론드’), 앤드리아 라이즈버러(‘투 레슬리’), 미셸 윌리엄스(‘파벨만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무대에 나온 양쯔충은 상기된 얼굴로 “오늘 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번 수상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가능성이 되길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현실이 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62년생인 양쯔충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여러분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 상을 말레이시아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상식을 보고 있을 84세 제 어머니에게 바친다.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어머니에게 바친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양쯔충의 주연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녀조연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까지 거머쥐며 7관왕에 올랐다.

영화를 제작한 조나단 왕은 “수많은 이민자의 부모들이 일찍 돌아가셨다”며 “그래서 내게는 아버지가 알려준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한 개인은 없다’는 말이 중요하다”며 가족의 연대를 강조했다.

영화 연출자 대니얼 콴 감독은 “전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스토리가 가끔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곤 한다”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가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우리가 접하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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