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더 좋아”…캐릭터에 빠진 Z세대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7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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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자인 ‘Z세대(Gen-Z)’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가상현실이나 캐릭터를 친숙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최근 Z세대가 즐기는 문화에는 2D 혹은 3D 캐릭터 요소가 빠지지 않는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버추얼 유튜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Z세대의 이런 특성과 무관치 않다. 소위 ‘버튜버’로 불리는 크리에이터들은 화면상에서 캐릭터로 활동하는 방송인이다. 시청자에게 아무런 신상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특정 캐릭터의 외관 및 컨셉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간다.

17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버튜버 문화는 2016년경 일본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국내에도 ‘대월향’ ‘쁘허’ ‘연다’ 등 인기 버튜버가 있다. 버추얼 아이돌인 ‘이세돌(이세계아이돌)’ ‘레볼루션 하트’ 등도 여러 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이처럼 버튜버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유튜브 채널 ‘입시덕후’의 마스코트 ‘시덕이형’처럼 특정 캐릭터를 내세워 Z세대 시청자에게 친근감을 얻는 예도 있다.

시덕이형은 포토샵으로 그린 삽화에 남성 목소리를 더빙해 제작된다. ‘대치동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입시 코디용 인공지능(AI)이지만 국내 입시 체계에 회의를 느끼고 유튜버로 전향했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는 입시덕후 제작진이 만들어낸 캐릭터에 불과하지만, 댓글 창에서는 ‘시덕 오빠 고맙다’ ‘시덕 형, 이런 영상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등 시덕이형을 실제 사람처럼 대하는 반응을 볼 수 있다.

입시덕후는 “추후 시덕이형으로 버추얼 유튜버처럼 2D 라이브 기능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틱톡 챌린지 등 숏폼 콘텐츠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Z세대는 이처럼 캐릭터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직접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이른바 ‘캐릭터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네이버Z에서 운영하는 3D 아바타 제작 앱 ‘제페토’가 대표적이다. 제페토는 인공지능(AI) 및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실제 생김새와 유사한 아바타를 생성해 준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메타드림에서 개발한 ‘본디’도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본디에는 다양한 생김새 선택지가 마련돼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또 최대 50명의 친구를 등록해 가상 공간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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