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라진 장미란…‘유퀴즈’ 역대급 방송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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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3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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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편 3월 1일 다시 방송”

tvN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이 송출 오류로 방송 사고를 낸 후,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방송 사고로 인해 제대로 방영되지 못했던 장미란 편은 다음 주에 다시 방송된다.

22일 오후 8시 40분부터 방송된 ‘유퀴즈’는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과 역도 전 국가대표 선수 장미란이 출연해 부단한 노력으로 묵묵한 한 길을 걸었던 이들의 인생사가 전파를 탈 예정이었다.

그런데 방송 도중 사고가 났다. 정재일에 이어 장미란 편이 방송되던 중 갑자기 화면이 변경돼 지난주 방송분이 나온 것이다. 이에 ‘유퀴즈’ 측은 자막으로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방송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리며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랍니다’라고 안내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수십 분간 지난주 방송이 나왔고 장미란 편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이에 방송사 측은 ‘오늘 유 퀴즈 온 더 블럭 본 방송은 방송사 사정으로 중단됨을 알려드립니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는 사과 자막을 내보낸 뒤 방송을 중단했다.

이후 tvN 측은 “금일 발생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사고 관련 사과 말씀드린다”며 공식 사과문을 냈다. 방송사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182회는 최종 편집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하여 마스터 입고가 늦어졌고, 그로 인해 본방송이 중단되고 지난주 방송분이 대신 송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날 방송되지 못한 장미란 편은 3월 1일 방송된다. tvN 측은 “제작진이 장미란 자기님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점을 감안하여, 시청자 여러분께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큰 실수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추후 제작 관리 절차를 더 견고히 하여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전했다.

방송 사고가 나기 전 방영된 부분에서 장미란은 역도 선수 활동 당시 연습량, 중국 선수 무솽솽 선수와의 대결 등에 대해 말했다.

장미란은 “하루에 많을 땐 5만 킬로그램 정도를 들었다. 적을 땐 2만에서 3만 킬로그램을 들었다”고 눈길을 끌었다.

그는 “훈련할 때 힘들어서 다른 사람을 볼 시간도 없었다”며 “그냥 ‘점심 1등으로 먹어야지’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음식은 갓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지 않나. 그래서 1등으로 가서 먹으려고 했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장미란은 “뭔가 목표한 걸 이뤘을 땐 기쁨이 더 커서 지루함을 덮었던 것 같다”라며 “1년 365일에 300일은 너무 힘든데 65일은 너무 좋다. 그 65일이 너무 좋아서 300일이 힘들지 않게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장미란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결했던 중국 국가대표 무솽솽 선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때 지고 나니 그 선수가 큰 산처럼 보였다. 그 다음 해에 세계선수권에 갔는데 그 선수를 보니 너무 긴장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실수해야 내가 편하니 그전에는 ‘떨어트려라’고 생각했다. 근데 순간 내가 너무 부끄럽더라. 그래서 ‘무솽솽아 너 준비한 거 다 해라, 나도 준비한 거 다 할 테니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합 이후 가슴 설렘과 두근거림이 계속 남아있었다”며 “스스로 내가 좋은 승부를 겨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장미란은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역도 최중량급(+75㎏급)에서 인상 138㎏과 용상 181㎏ 등 합계 319kg을 들어 같은 중량을 기록한 라이벌 무솽솽을 누르고 용상과 합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장미란은 몸무게가 115.17kg으로 무솽솽(135.6kg)보다 약 20kg이 덜 나가는 탓에 정상에 올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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