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데기’ 학폭 피해자 “가해자들 남 돕고 간호사 자격증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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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8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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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S ‘진격의 언니들’ 갈무리
채널S ‘진격의 언니들’ 갈무리
채널S ‘진격의 언니들’ 갈무리
채널S ‘진격의 언니들’ 갈무리
드라마 ‘더 글로리’의 문동은(송혜교 분)처럼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여성이 자신의 학폭 피해를 고백하며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7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는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던 피해자 박성민 씨가 출연했다.

박 씨는 “친구들이 ‘더 글로리’의 이야기가 제 이야기 같다고 해 나오게 됐다”며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중학교 2~3학년 때 동급생 두 명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 많이 맞았고 고데기로 화상을 입었다”고 답했다. 그는 오른팔에 선명하게 남은 화상 자국을 보여주며 “2도 화상을 입어 아직도 자국이 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기분이 나쁘면 포크로 제 온몸을 찔렀다”며 “플라스틱 파이프로 때려 홍채가 찢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온몸에 피멍 자국이 있었다고도 했다.

박 씨는 감금당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들이 우리 부모님께 내가 가출했다고 알리고 본인 부모님께 오갈 데 없는 날 재워줘야 한다고 거짓말했다”며 “(가해자들 집에) 한 번 가면 3일씩 감금됐다”고 말했다.

뒤늦게 학교 폭력 피해를 알게 된 박 씨의 부모님과 학교 측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들을 처벌했다. 한 명은 처벌받았지만 다른 한 명은 봉사 40시간, 일주일 정학 처분으로 마무리가 됐다.

‘가해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라는 질문에 박 씨는 “SNS를 봤는데 단체 후원이라든지, 간호사 자격증,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더라”며 “화가 나기도 하고 소름 끼치기도 했다. 너무 화가 나서 말을 못 하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네가 걔네와 어울려서 그렇게 된 거 아니냐’는 말이다. 저는 잘못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MC 박미선이 ‘(가해자들에게) 어떤 복수를 하고 싶나’라고 묻자 박 씨는 “방송에 나오면 가해자들이 볼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알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미선은 “못된 것들은 끝까지 못됐다”며 “그들보다 더 잘 살면 된다. 드라마에서도 송혜교가 피폐해지지 않냐.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스로 죄책감을 버려야 한다.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니다. ‘네가 맞을 짓을 했겠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며 “잘 버텨서 칭찬해주고 싶다. 얼마나 힘든 시간을 스스로 버텨왔을지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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