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강국’ 노르웨이, 연어 말고 고등어는 어때?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12월 1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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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크발하임(Johan Kvalheim)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총괄 이사. 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요한 크발하임(Johan Kvalheim)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총괄 이사. 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국내 소비자들에게 ‘노르웨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연어다. 노르웨이는 국내 연어 유통량의 92%(지난해 기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연어 못지않게 사랑받는 어종이 있다. 바로 고등어다.

지난달 29일 만난 요한 크발하임(Johan Kvalheim)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총괄 이사는 지난해 한국 내 고등어 총 소비량 8만6000t 중에서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비중이 45%(3만8700t)로 한국산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쟁 관계라고 보긴 어렵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대서양 고등어로 국내산과 어종 자체가 다르고 제철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 보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그래픽=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노르웨이 고등어의 한국 수출액도 지난 3년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568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242억 원으로 120%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20년에서 지난해에만 43% 증가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소비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요한 크발하임 이사는 설명했다.
노르웨이 고등어가 사랑받는 이유
노르웨이 고등어.
노르웨이 고등어.

노르웨이 고등어는 풍부한 영양소와 높은 지방 함유량이 특징이다. 많은 피요르드와 섬으로 이루어진 연안 해역에서 신선하고 영양분 가득한 먹이를 먹으며 자랐기 때문이다. 또 회유성 어종인 고등어는 어획된 후 해안에 다다를 때까지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노르웨이의 경우 선박에 설치한 냉각탱크를 통해 신선함을 유지한다. 어획하는 과정에서도 기계적인 압력을 최소화하는 고압펌프를 통해 고등어의 육질과 식감이 손상되지 않도록 수송한다.

품질 역시 뛰어나다. ‘수산물 강국’인 노르웨이가 엄격하게 관리‧감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한 크발하임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노르웨이 어민들은 임시로 어업에 종사하는 A(Biyrkefisker) 인증 어민과 전업으로 종사하는 B(Hovedyrke fisker) 인증 어민으로 나뉜다.

이들은 모두 노르웨이 전자시스템에 등록되며,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국제해양개발위원회(ICES)가 정한 연간 총 허용어획량을 반드시 준수해야한다. 당국은 전자시스템을 통해 어민들의 조업 위치, 어획량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추가 어획을 한 경우엔 바다에 다시 투기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고 있다. 의도치 않게 어획량 기준을 초과해도 경매를 통해 정상적으로 판매해야하며, 그 수익금은 당국에게 돌아가 관리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식품 안전성도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노르웨이 당국은 어장 오염물질 여부, 수산물 불법잔류 물질 여부 등 어장 생태를 꾸준히 감시하고 있다.

고등어가 해안에 도착하면 특수 설계된 안전한 진공 펌프를 통해 빠르게 하역된다. 그리고 필렛(순살)의 형태로 바로 가공되거나 통째로 포장된 후 급속 냉동되는데, 신속한 처리 과정이 자연산 고등어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한다.
‘글로벌 13위’ 한국에 노르웨이 고등어를 알려라
그래픽=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그래픽=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한국은 노르웨이에게 매우 중요한 수산물 시장이다. 올해 노르웨이 수산물 글로벌 수출량에서 한국은 13위를 차지해 15위인 일본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요한 크발하임 이사는 “한국은 노르웨이 수산물에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에 사무소를 두고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씨푸드프롬노르웨이 마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노르웨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씨푸드프롬노르웨이는 노르웨이의 청정 자연 환경과 업계 사람들을 상징함과 동시에, 차갑고 깨끗한 바다에서 길러진 최고 품질의 수산물임을 상징하는 원산지 인증 마크다.

또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요한 크발하임 이사는 “지금은 출판 미디어만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졌다. 원웨이(1-Way) 채널에 비해 소비자 반응도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필요한 부분을 전방위적으로 적재적소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캠페인과 씨푸드프롬노르웨이 마크.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캠페인과 씨푸드프롬노르웨이 마크.

실제로 위원회는 지난 9월 국내에서 전개하는 가장 큰 규모의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IMC)으로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연어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4’에서 가을 캠핑에 어울리는 노르웨이 연어를 소개했다.

지난달에는 소비자들에게 노르웨이 고등어의 품질 및 맛의 우수성과 차별점을 친숙한 방법으로 알리기 위한 ‘노르웨이 고등어 소비자 캠페인’을 전개했다. 최근에는 약 9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입질의추억TV’과 협업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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