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가입률 1%도 못 넘어…10마리 중 4마리 ‘나이 제한’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4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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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보험사 펫보험 상품 현황 및 국내 반려동물 연령 분석 결과
9세 이상 반려견, 2019년 37.7%→2021년 41.4%로 증가세
참여율 37.4% 동물등록제도, 미등록 적발률은 0.002%에 불과
“펫보험 활성화 위해 가입 문턱 낮추고 동물등록제 단속 강화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과 함게 나온 반려견과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과 함게 나온 반려견과 인사하고 있다.
국내 펫보험 가입률이 여전히 1%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반려인이 펫보험으로 병원비 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펫보험을 활성화하려면 보험사들이 펫보험의 나이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4일 공개한 농림축산식품부 및 국내 주요 보험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2017년 0.03%(2781건) △2018년 0.12%(8025건) △2019년 0.28%(2만4322건) △2020년 0.39%(3만3652건) △2021년 0.67%(4만9766건)로, 1%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반려인들이 펫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주요 4개 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펫보험의 평균 보험료는 △A사 5만1292원 △B사 4만4997원 △C사 6만8303원 △D사 2만1550원으로, 4개사 월평균 보험료는 4만6536원 수준이었다.

이들 보험사에 가입하려면 반려견이 8세 이하여야 했다. △A사는 3개월부터 만 8세까지(갱신 시 만 19세까지) △B사는 만 0세부터 8세까지 △C사는 생후 61일부터 8세까지(갱신 시 20세까지) △D사는 생후 60일 이상 만 9세 미만까지로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반려견 41.4%는 9세 이상이었다. 국내 반려견 10마리 중 4마리가 연령 제한 대상인 셈이다. 국내 9세 이상인 반려견은 △2019년 78만7705마리(37.7%) △2020년 96만829마리(41.4%) △2021년 114만6241마리(41.4%)였다.

안 의원은 “국내 추정 반려동물 숫자가 2017년 조사 기준치에서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9세 이상 반려견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했을 때, 현행 펫보험 시장에서 나이 제한 문턱에 막히는 반려동물들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동물등록제를 연계시키는 사업도 현실에서는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동물등록제 등록률은 △2017년 13.1% △2018년 20.5% △2019년 24.4% △2020년 27% △2021년 37.4%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동물 미등록으로 과태료 처분 받은 건수는 125건(0.002%)에 불과했다.

안 의원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보험사들이 펫보험 나이 제한을 완화하고, 정부는 동물등록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단속 및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정부와 보험업계 두 개의 바퀴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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