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모래섬에서 자란 쇠제비갈매기… 행복한 귀향[청계천 옆 사진관]

박영대 기자 입력 2021-07-28 14:06수정 2021-07-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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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 먼저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부화 전인 알을 베고 졸고 있습니다. 안동시 제공.
갓 태어난 새끼가 부화 전인 다른 알에 턱을 괴고 졸더니 어느새 뒤뚱뒤뚱 걷는 연습을 하고 어미 새가 물어다 준 빙어를 통째로 받아먹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으로 지정한 쇠제비갈매기입니다.

안동호 내 인공 모래섬,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수리부엉이 등 천적 대피용으로 설치된 파이프에서 쉬고 있습니다. 안동시 제공.
쇠제비갈매기는 주로 바닷가나 강가 모래밭에 서식하는 여름새인데, 내륙에서는 드물게 2013년부터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을 찾아와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안동호의 수위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이 물에 잠기자 안동시는 2019년부터 1000㎡의 인공 모래섬을 조성해 쇠제비갈매기의 안정적인 번식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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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내 인공 모래섬에서 둥지를 튼 쇠제비갈매기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안동시 제공.
올해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 인공 모래섬을 찾은 시기는 지난 4월 2일이었습니다. 이후 짝짓기, 둥지 틀기, 포란 등을 거쳐 지난 5월 12일 첫 새끼가 알에서 깨어났습니다.

27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총 79마리. 한때 쇠제비갈매기는 새끼를 포함해 최대 170여 마리가 관찰됐으며, 병아리 사육장처럼 인공 모래섬 전체가 수선스러웠습니다.


안동호 내 인공모래섬에서 둥지를 튼 쇠제비갈매기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안동시 제공.
다행히 올해는 수리부엉이 등 천적의 습격이 없어 태어난 79마리 새끼 중 78마리가 성체로 자라 최근 호주, 필리핀 등지로 떠났습니다. 작년에는 태어난 새끼 72마리 중 61마리만 성체로 자랐습니다.

안동호 내 인공 모래섬에서 둥지를 튼 쇠제비갈매기가 새끼를 품고 있습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 환경관리과 권예림(쇠제비갈매기 서식지 담당) 씨는 “회귀성 조류인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해 개체수가 늘어나면 시는 앞으로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안동호 내 인공 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 수컷 두마리가 물고기로 암컷(중간)에게 구애를 하고 있습니다. 안동시 제공.
쇠제비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제비를 닮은 갈매기로 갈매기 종류 중 가장 크기가 작다는 의미의 쇠(衰)자를 붙여 쇠제비갈매기(little tern)로 불립니다.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이 수위 상승으로 물에 잠기자 안동시는 2019년 3월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을 위해 인공 모래섬(1000㎡)을 조성했습니다. 안동시 제공.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이 수위 상승으로 물에 잠기자 안동시는 2019년 3월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을 위해 인공 모래섬(1000㎡)을 조성했습니다. 안동시 제공.
안동호 내 인공 모래섬이 조성되기 전 쌍둥이 모래섬. 안동시 제공.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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