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결의… 업계 최강자 노리는 新 유통공룡 예고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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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체 이사회 10일 오전 합병 결의
합병법인 ‘GS리테일’, 내년 7월 출범 계획
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
치열한 유통시장 생존 경쟁력 강화
오는 2025년 취급액 25조 원 목표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해 초대형 커머스기업으로 거듭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10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두 회사 합병 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다. 합병비율은 1대4.22주다. GS홈쇼핑 1주 당 GS리테일 신주 4.22주가 배정되는 방식이다. 합병은 관계 당국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두 업체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2021년 7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 가장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 확보… ‘취급액 15조’ 새로운 유통공룡 등장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예정이다.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1만5000여개 점포망과 누적 시청가구 3000만 명 규모 TV홈쇼핑, 회원 수 1800만 명 규모 모바일 쇼핑 앱 등이 합쳐져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 결합으로 국내 유통업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고 GS그룹 측은 강조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자산 규모로는 롯데쇼핑(약 33조 원)이, 연간 매출은 이마트(약 19조 원), 거래액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약 17조~20조 원) 등이 거론되지만 합병법인 GS리테일은 수년 내 모든 지표에서 유통업계 최강자를 노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가진 구매력과 판매력을 극대화한다는 점과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에서 각기 다른 핵심역량을 가진 두 업체가 상호보완적으로 성장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GS그룹 측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GS리테일은 전국 1만5000여개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슈퍼마켓 320여개, 호텔 6곳(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등)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췄다. 적극적인 개점 확대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평균 10% 수준 성장을 이뤘지만 점포 수 정체와 경쟁격화, 비대면 소비 확산 등에 따라 온라인 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돌파구 확보를 모색해왔다.

GS홈쇼핑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TV홈쇼핑 업체로 업계 1위로 평가받는다. TV시청인구 감소에 따라 모바일 커머스 사업 전환을 꾀했지만 대규모 외국계 자본과 오프라인 기반 대형 사업자들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돼 이에 대한 대응책과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 “유통채널 온·오프라인 결합은 세계적인 시장 트렌드”

합병으로 탄생하는 GS리테일은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TV홈쇼핑과 모바일 커머스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유통채널은 최신 시장 트렌드라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이 아마존고와 아마존프레시, 홀푸드 등 오프라인 점포 확장을 추진하고 있고 네이버쇼핑과 CJ대한통운의 협력, 쿠팡의 대규모 물류배송 인프라를 결합한 서비스 차별화 등 다양한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결합을 추진했다.

고객과 상품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GS그룹 측은 전했다. 두 업체 기존 멤버십 회원을 기준으로 GS리테일과 GS홈쇼핑 회원 수는 각각 1400만 명, 1800만 명에 달한다. 중복 회원을 감안하더라도 약 2600만 명 규모다. 풍부한 회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까지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패션과 리빙, 건강 등 분야에 강점이 있는 홈쇼핑과 신선식품 취급이 유리한 편의점 및 슈퍼마켓 사업은 상호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그룹에 따르면 이번 합병 결정은 협업과 시범사업 등을 통해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이뤄졌다. 연초부터 두 회사 고위임원이 참여하는 GS유통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협력 과제를 도출해 실행해왔다. GS25 점포 판매 와인을 GS홈쇼핑 모바일 앱에서 주문을 받거나, GS리테일 콜드체인망을 활용해 GS홈쇼핑 식품류를 당일 배송하고 공동 기획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 ‘온·오프라인 커머스 테크 리더’ 실현… 오는 2025년 취급액 25조 원 목표

합병법인 GS리테일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채널을 통합하고 소비자 서비스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GS홈쇼핑과 GS리테일이 보유한 IT 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고 물류 인프라와 배송 노하우의 결합으로 종합 풀필먼트 사업으로 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통합 전략 실행에 따라 오는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올해 기준 예상 취급액인 15조 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한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커머스는 현행 2조8000억 원 규모에서 7조 원(취급액 기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두 회사는 밸류 넘버원이라는 GS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에 두 회사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함께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GS홈쇼핑 사장은 “GS홈쇼핑은 창립 이후 25년간 TV홈쇼핑 시장을 개척해 국내 홈쇼핑 역사와 함께하면서 멀티미디어 쇼핑 대중화와 모바일 커머스 전환,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변신을 거듭해왔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지속하는 GS홈쇼핑의 DNA가 보다 큰 터전 위에서 크게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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