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호칭 문제 논란’ MBC “피해자·응시자에 사과, 재시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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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1 © News1 DB
MBC/뉴스1 © News1 DB
MBC가 기자 공개채용 시험의 논술문제로 출제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피해자의 호칭 문제’와 관련해 사과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MBC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13일 취재기자와 영상기자 직군을 대상으로 한 논술 문제의 적절성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 이 문제 출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에 대해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이 사건 피해자와 논술 시험을 본 응시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논술 문제 출제 취지는 어떤 호칭을 사용하는지 여부는 평가 사안이 아닐 뿐더러 관심 사안도 아니고 논리적 사고와 전개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취지였다”고 덧붙였다.

MBC는 해당 논술 문제를 채점에서 제외하고 다시 논술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MBC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술 시험 일정에 대해서는 응시생 개별 연락 및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추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 치러진 MBC 공개채용 2차 필기시험에서 기자 직군 논술 문제는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의 호칭을 두고 한쪽에서는 사건 진상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피해자란 단어를 쓰면 성추행을 기정사실화하게 된다며 피해호소인 또는 피해고소인으로 칭했고, 반대쪽에서는 피해호소인이란 말 자체가 성범죄 사건에서의 피해자 중심주의에 반해 2차 가해를 불러온다고 주장했다’며 ‘어떤 단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를 논술하라’였다. 이를 놓고 응시자들 사이에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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