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매서 유찰 간송 보물 금동불상 2점,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4일 09시 44분


코멘트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5월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경매에 내놓은 ‘보물’ 금동불상 2점을 구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5월27일 케이옥션 경매에서 각 15억원에 경매가 시작됐지만 유찰된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을 최근 구입했다고 24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보물들은 박물관 자체 예산에 민간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의 후원금 등을 더한 예산으로 구입했다. 가격은 2점을 합해 30억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물의 소장처인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경매사인 케이옥션 측은 지난 6월 중순쯤 국립중앙박물관에 먼저 구입 의사를 타진했고, 박물관은 규정에 따라 검토해 7월 말 구입을 결정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두 보물의 경매가 시작되기 전, 두 보물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히고 개별 거래를 타진했지만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된 바 있다.

두 보물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의 문화재가 일본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힘쓴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소장품이라는 점, 보물이라는 점에서 국가가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해 문화재 구입예산이 40억원이라는 점, 개인 소유 문화재를 수십억원의 세금을 들여 구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점을 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당시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낸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문화재 상속세’에 대한 오해가 생기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재의 상속세는 비과세이며, 비지정문화재인 경우에도 공익법인의 보존품인 경우 상속세 징수는 유예돼 관련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38㎝ 정도의 7세기 중반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안상이 선명하게 투각된 팔각 연화대좌 위에 정면을 보고 당당한 자세로 서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19㎝ 정도의 6~7세기 신라 불상으로, 보살이 취한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린 모습과 양 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의 모습이 특징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측은 이번 불상 판매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의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지난 과정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주관해 결실을 맺게 해준 케이옥션 관계자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물관 측은 두 보물을 코로나19로 잠정 휴관 중인 박물관이 재개관하는 시점에 맞춰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