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계좌번호 적은 청첩장? “좋다” vs “고지서냐?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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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1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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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계좌번호가 적힌 청첩장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계좌번호가 적힌 청첩장 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결혼식 참석을 꺼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계좌번호를 적은 청첩장이 늘자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설전이 벌어졌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시국 청첩장’이라는 제목으로 계좌번호 적힌 청첩장 예시 사진과 함께 “코로나 시국에 좋은 청접장인가, 대놓고 돈내라는 식이라 정서상 부적절 한가”라는 의견을 묻는 글이 올라왔다.

예전부터 계좌번호 적힌 청첩장은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그 수가 많아지자 이에대한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다.

먼저 “못가서 미안한 마음 계좌로라도 보내면 후련하지 않나”, “어차피 못갈거 같은데 연락해서 물어봐야하는 것보다 낫다”는 등 ‘가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편리한 청첩장’이라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

반면 “너무 대놓고 돈달라는 것 아니냐”, “고지서도 아니고 불쾌하다”, “축하를 바라는 건지 돈을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대 의견도 비슷하게 많았다.

또 “지금 시국에만 용납할 수 있다”며 현 시기에 한정해 찬성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런 논란 때문에 “부모님용과 신랑신부 친구들용으로 나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친구들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을 통해 경조사금을 보낸다”며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일일히 물어보는 것보다 계좌번호가 써져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로나19 발생 이후 결혼식은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식장에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감염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 식장에서 식사 대접을 하지 않고 답례품을 주거나 온라인으로 예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 금지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결혼식은 당분간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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