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公, ‘지진 안전성 평가 기술’ 개발… 긴급 대응 체계 구축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4월 23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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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특성 반영한 지진 안전성 평가
과학적이고 신속한 지진 대응 체계 구축

한국농어촌공사는 지진 발생 시 인명 및 재산피해를 경감할 수 있는 ‘저수지 긴급 지진-안전성 평가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진가속도계측기가 설치된 시설에서 지진 감지 시설물의 안전여부를 짧은 시간 내에 평가해 추가 조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 행정안전부 국가 연구·개발(R&D)과제를 통해 공사가 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했다. 작년에 기술 개발을 완료해 올해부터 행정안전부에서 운영 중인 지진가속도-계측-자료 통합 관리 시스템에 적용될 예정이다.

공사에 따르면 최근 국내 지진발생 횟수가 증가 추세이고 규모 역시 전 지역에 걸친 진도 4.0 이상이 많아지고 있다. 지진에 대한 긴급 대처를 위한 과학적인 평가 기술 개발과 적용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행안부 지침에 따라 저수지 149개소에 지진가속도계가 설치돼 지진으로 인한 저수지 흔들림을 가속도로 나타낸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진가속도 모니터링만으로는 즉각적인 안전성 판단이 쉽지 않아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이번 평가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지진발생 시 계측된 지진가속도 정보를 활용해 자동으로 평가지표를 분석하고 평가 기준에 따라 긴급 지진 안전성 평가가 가능해진다. 중앙정부 및 시설물 관리자에게 대상시설물의 긴급안전점검 필요여부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기존 안전관리 기준에는 저수지 구조나 재료적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번 평가 기술 개발로 콘크리트댐과 필댐 등 각각의 특성이 반영된 평가가 이뤄지게 됐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김인식 공사 사장은 “긴급 지진 안전성 평가 기술이 적용되면 지진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안전한 저수지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규모가 커지고 빈번해지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효성 있는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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