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주암댐 수몰지서 19세기 백자 가마터 발굴…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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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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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문덕면 백자 가마터 발굴현장.(보성군 제공)
보성군 문덕면 백자 가마터 발굴현장.(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은 문덕면 봉갑리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백자 가마터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보성지역에서 19세기 백자 가마가 정식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모가 전국 최대급으로 매우 대형이란 점에서 문화재청의 긴급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수해, 사태(沙汰), 도굴 등으로 훼손의 우려가 크고, 보호 관리를 위하여 정비가 필요한 비지정문화재의 긴급 발굴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문덕면 봉갑리 일대는 1991년 주암댐이 완공되면서 수몰된 지역이다. 만수위 때 물에 잠겼다가 갈수기에 백자파편이 노출되면서 매장문화재가 발견·신고됐다.

보성 백자가마터 번조실.(보성군 제공)
보성 백자가마터 번조실.(보성군 제공)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의 발굴조사 결과 가마는 주암호에 인접한 산사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칸에 이르는 번조실(도자기를 넣고 굽는 공간)이 확인됐다.

번조실은 뒤쪽으로 올라갈수록 너비가 점점 넓어지는 사다리꼴 형태를 띠고 있다.

각 실이 나누어지는 부분은 불창 기둥을 7∼13개씩 세워 구분하고 있으며, 도자기를 넣거나 꺼내는 출입구는 각 번조실 우측 하단에 설치했다.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은 진흙으로 바닥과 벽을 다진 후 넓고 길고 편평한 돌을 그 위에 깔았고 구멍을 통해 연기가 수평으로 빠져 나가도록 만들어져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장흥 월송리, 무안 피서리, 장성 수옥리 등지에서 발굴된 19세기의 백자 가마와 유사하며, 출토 유물은 백자 사발과 대접, 종지와 같은 반상용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불을 때는 가마 입구는 현재 물속에 잠겨 있어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활용의 욕구가 증대되는 추세에 맞춰 매장문화재 훼손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역 역사문화자원으로 적극 보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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