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4’ 이후 현실 히어로 온다…‘걸캅스’→‘어린의뢰인’까지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1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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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캅스, 어린의뢰인, 배심원들 포스터
영화 걸캅스, 어린의뢰인, 배심원들 포스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엔드게임’ 광풍이 한바탕 휘몰아친 최근 극장가. 이젠 현실 히어로들이 찾아온다. 장르는 다양하다. 수사극 ‘걸캅스’와 법정물 ‘배심원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 의뢰인’ 등이 이번 달 잇따라 개봉한다.

지난 9일 세 영화들 중 가장 먼저 개봉한 ‘걸캅스’(감독 정다원)는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라미란 분)과 민원실로 밀려난 지혜(이성경 분)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비공식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다.

영화 걸캅스 스틸
영화 걸캅스 스틸
시누이와 올케 관계인 미영과 지혜가 전직, 현직 형사로 만나 성범죄를 수사하는 통쾌할 활약이 주된 서사다. 이들은 48시간 후 불법 사이트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만나게 되고 업로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애가 타지만, 해당 사건은 경찰서 내부에서 복잡한 절차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밀려나게 된다. 결국 민원실의 또 다른 주무관이자 해커 뺨치는 컴퓨터 능력자인 장미(최수영 분)의 도움으로 비공식 수사를 이어간다.

레슬링 기술과 카체이싱 등 여형사들의 시원한 액션과 답답한 현실을 뚫는 남다른 추진력이 통쾌하게 그려진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 내부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지만, 이를 하나둘씩 넘어서는 두 형사의 활약을 응원하게 된다. 극 중 장미 역을 맡은 최수영은 언론시사회 당시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될 때, 피해자에 공감하고 도와주는 박미영 형사 같은 사람이 있다는 관점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영화 배심원들 스틸
영화 배심원들 스틸
오는 15일 개봉하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은 국민이 참여하는 역사상 최초의 재판이 열리는 날, 8명의 사람들이 배심원단으로 선정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다. 2008년 진행된 첫 국민참여재판을 극화했다.

‘배심원들’의 주인공은 배심원단으로 선정된, 나이도 직업도 모두 제각각인 8명의 보통 사람들이다. 재판부와 배심원단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법을 잘 모르는 배심원단이 상식에 기반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준다.

법과 원칙만 따라 판결하는 판사 김준겸(문소리 분)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재판 과정에서 배심원단과의 재판에서 법조인으로서 초심을 찾아가게 된다. 결국 영화는 법은 국민의 상식에서 시작된다는 관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까칠한 합리주의자 대기업 비서실장 5번 배심원 최영재 역을 맡은 조한철은 언론시사회 당시 “너무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공간에 들어가서 뭔가 바꿔놓는다. 그 얘기가 너무 감동적이었던 거 같다”며 출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법은 보편이고 상식이니까 우리가 그 보편과 상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호해주는 게 법이구나 그렇게 다시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영화 어린 의뢰인 스틸
영화 어린 의뢰인 스틸
오는 22일 개봉하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은 지난 2013년 8월 경북 칠곡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 바탕의 영화다.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세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세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대해 그린다.

주인공인 변호사 정엽은 성공만을 위해 대형 로펌에 입사하게 되는 인물이다. 로펌 입사 전에 아동복지기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다빈(최명빈 분), 민준(이주원 분)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점차 변화돼 가는 인물이다. 이후 그는 출세와 부, 명예를 위해 변론을 하는 것이 아닌, 약자인 아동을 위해 나서는 변호사가 된다.

영화는 정엽의 변화, 그리고 그가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집중하면서도 어른들의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로 메시지를 확장한다. 정엽을 연기한 이동휘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약속을 잘 지키는 어른’을 떠올리며 작품에 임했다. 그는 언론시사회 당시 “현실에 히어로가 존재한다면 약속을 지키는 어른으로 존재하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아동학대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어린 의뢰인’이 반향을 일으킬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도가니’는 장애아동학대 문제를 다루면서 ‘도가니법’으로도 불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극중 지숙 역의 유선은 인터뷰에서 “현실과 마주하고 현실을 인식해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기회가 주어진다. 피하면 변화될 수 없다. 모든 일의 시작은 문제의식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며 “메시지로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영화의 가장 멋진 기능인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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