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으로 완전 거듭난 재활용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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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활용도 더해 가치 ‘UP’… 업사이클링 제품들 인기
수십만원 상당 고가 상품도 등장

대기업 계열사인 코오롱FnC는 ‘래코드’라는 브랜드로 오래된 재고 상품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아래쪽은 옷 장식. 코오롱FnC 제공
대기업 계열사인 코오롱FnC는 ‘래코드’라는 브랜드로 오래된 재고 상품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아래쪽은 옷 장식. 코오롱FnC 제공
 버려진 트럭덮개 천은 가방으로, 깨진 유리병은 공예품으로….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새 제품으로 탄생시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업체가 있다. 1993년 설립된 스위스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타크(Freitag)’이다.

 국내에서도 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 제품이 인기다. 과거엔 ‘의미 있는 생산과 소비’ 정도로 여겨졌지만, 요샌 별다른 설명이 없으면 ‘업사이클링’ 제품인지 모를 정도로 실용성과 디자인을 두루 갖춘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CONTINUE’는 폐자동차에서 수거한 천연가죽을 재사용해 가방과 액세서리 제품을 만든다. 카시트의 가죽을 재가공해 카드 지갑을 만들고, 안전벨트를 활용해 가방 끈을 만든다. 값이 10만∼30만 원 선이지만 웬만한 기성 브랜드 부럽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장 난 이어폰을 액세서리로 탈바꿈시키는 사회적 기업 ‘프라운드’도 눈에 띈다. 못 쓰는 이어폰을 수거해 천연 세정제로 씻어 분리한 뒤 실과 비즈를 더해 팔찌로 만든다. 컬러풀한 색감의 클러치를 만드는 ‘JUST PROJECT’는 골칫거리 폐비닐을 활용한다. 대형마트와 카페에서 수거한 폐비닐과 빨대, 과자, 라면 비닐까지 클러치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중소업체뿐만 아니라 대형 패션 브랜드도 업사이클링 대열에 합류했다. 코오롱FnC에서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가 대표적이다. 유행이 지난 재고 의류들을 소각하는 대신 못 팔게 된 바지와 재킷을 합쳐 스커트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식이다. 업체는 연간 약 40억 원에 달하는 재고 관리와 소각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은 품질 좋고 개성 있는 디자인의 옷을 살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래코드 관계자는 “티셔츠가 10만 원, 재킷은 80만 원대까지도 판매되는데 제품의 가치와 디자인에 만족해 한 번 구매 후 다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업사이클링 제품#재활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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