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사로잡는 리조트 로컬푸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0일 05시 45분


건강과 맛을 모두 신경쓰는 고객을 겨냥해 리조트가 있는 지역에서 생산하거나 제철을 맞은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푸드’ 메뉴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한화리조트 경주의 신라비빔밥 반상, 대명리조트 쏘노펠리체의 한식당 더 로딘, 곤지암리조트 미라시의 주꾸미 숙회와 두릅초밥, 바지락 비빔밥, 오크밸리 밸리클럽의 민어매운탕과 지리.
건강과 맛을 모두 신경쓰는 고객을 겨냥해 리조트가 있는 지역에서 생산하거나 제철을 맞은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푸드’ 메뉴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한화리조트 경주의 신라비빔밥 반상, 대명리조트 쏘노펠리체의 한식당 더 로딘, 곤지암리조트 미라시의 주꾸미 숙회와 두릅초밥, 바지락 비빔밥, 오크밸리 밸리클럽의 민어매운탕과 지리.
■ 리조트업계, 맛있는 전쟁 중

지역 식재료 조달해 경제 발전 기여
신선하고 건강한 메뉴로 인기몰이

리조트업계에 ‘로컬푸드’ 붐이 불고 있다. 로컬푸드란 외지에서 장거리 수송과 유통을 거쳐 조달한 식자재 대신 그 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음식재료로 이용하는 것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리조트의 주고객층인 가족 여행자들은 요즘 가격이나 위치 못지않게 리조트의 음식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 특히 숙소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기 보다 해당 지역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로컬푸드를 맛보는 것이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화리조트는 최근 설악 쏘라노와 경주의 한식당 메뉴를 로컬푸드 중심으로 개편했다. 설악 쏘라노 한식당은 강원 지역 로컬푸드를 활용한 여섯가지 식단을 반상형태로 제공한다. ‘웰빙정식-바다내드림’의 경우 설악 쏘라노 텃밭에서 기른 채소와 강원도 명물 식해(명태, 가자미 등) 3종을 한상에 모은 메뉴다. 한화리조트 경주도 현지의 산채나물을 이용해 자연의 맛을 살린 ‘신라비빔밥 반상’ 등 4종의 로컬푸드 메뉴를 준비했다. 경주는 또한 신라 시대에 잡곡밥, 장, 채식 위주의 건강식단을 먹었다는 것에 착안, 아침 조식 때 곤드레밥과 다양한 나물로 신라인의 아침 밥상을 재현해 내놓고 있다.

강원도 홍천 대명 소노펠리체의 한식당 더 로딘은 ‘신선한 제철 식자재와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건강한 한식’이 모토이다. 더 로딘은 모든 음식에 직접 담근 수액된장, 효소발효액, 년 숙성 고추장, 5년 간수 뺀 신안 비금도 소금 등을 사용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올해는 일품요리로 주재료를 국내산만 쓴 흑마늘 쇠고기 탕수육, 쭈꾸미 찐만두, 갈비 찐만두, 발효효소 제육볶음, 차돌박이 나물보쌈 등을 내놓았다.

경기도 광주 서브원 곤지암리조트의 한식당 담하는 정갈하고 깊은 맛이 매력인 약선 비빔밥이 시그니처 메뉴다. 춘곤증 예방에 좋은 다섯 가지 약재로 우려낸 물로 지은 밥에 씀바귀, 참취나물, 도라지 등 제철 약선 나물을 곁들인 건강 비빔밥이다. 뷔페 미라시아 역시 친환경의 건강한 밥상을 지향한다. 주꾸미, 죽순, 두릅, 돌미역 등 다양한 제철 재료를 활용한 메뉴가 특색인데, 주꾸미 숙회를 비롯해 두릅을 밥과 곁들인 두릅 초밥, 죽순을 토마토, 치즈와 함께 담아 구운 죽순 그라탱 등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는 리조트 내 골프장을 찾는 손님을 위한 보양식 메뉴가 인상적이다. 조선시대부터 선비들이 보양식으로 즐거먹던 민어매운탕과 지리를 내세운 밸리클럽을 비롯해 장어갈비탕의 힐스클럽, 한방오리백숙의 가림, 낙지닭백숙의 포레스트 등 업장별로 특색있는 메뉴를 비치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