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유전-환경 아닌 행동으로 인한 ‘노화’, 화장품으로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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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시슬리’ 亞太지역 책임자 니콜라스 체스니어 인터뷰

시슬리의 2016년 신제품 ‘시슬리아 랭테그랄’을 들어보이고 있는 니콜라스 아시아퍼시픽 매니징 디렉터. 시슬리 제공
시슬리의 2016년 신제품 ‘시슬리아 랭테그랄’을 들어보이고 있는 니콜라스 아시아퍼시픽 매니징 디렉터. 시슬리 제공

큰 키에 짙은 눈썹, 높은 코에 오묘한 빛깔의 눈동자를 가진 남성이 걸어 왔다. 언뜻 봐서는 아시아, 그리고 여성과 접점이 없어 보일지 몰라도 미소와 손끝에서는 섬세함이 묻어났다.

그는 2004년부터 프랑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시슬리’의 아시아퍼시픽 지역의 책임자로 지내 온 ‘시슬리 아시아퍼시픽 매니징 디렉터’. 시슬리의 2016년 신제품 ‘시슬리아 랭테그랄’ 출시를 앞두고 태국 푸껫에서 열린 신제품 콘퍼런스에 참석한 니콜라스 체스니어 시슬리 매니징 디렉터를 만났다.

그는 “그동안 잘 알려진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노화 외에 행동 요인으로 인한 노화를 다룬 첫 번째 화장품, ‘시슬리아 랭테그랄’을 출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효능 테스트 결과, 5∼1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결과라 믿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글로벌 브랜드 시슬리는 각국의 소비자, 뷰티 전문가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번에는 아시아 총 8개 국가(한국,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싱가포르) 취재진을 초청했다. 아시아 나라마다 특징이 있나.


“나라별로 관심과 접근 방법이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제품의 콘셉트에 주목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제품의 질감에 주목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성분이나 효능, 사용하고 난 후 결과에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바로 ‘제품’이다. 시슬리는 좋은 제품으로 관심에 보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소비자들에게는 아시아의 브랜드가 연구해서 만든 제품이 성분 등의 면에서 더 좋은 것 아닐까.


“아시안이나 코카시안이나 생리적으로 피부는 같다고 본다. 제품 성분들도 각각의 피부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 노화에 대응하는 방식도 같으며 심지어 남성과 여성의 피부에서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 인종뿐 아니라 성별에도 차이가 없는 것이다. 시슬리의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피부 특성에도 쉽게 흡수되고 이상적으로 잘 맞기 때문이다. 또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시슬리는 서로 다른 100여 개 국적의 직원들과 함께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는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이뤄지지만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에도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슬리에 아시아 시장은 어떤 의미인가. 아시아 시장에 내세우는 시슬리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시슬리에 아시아 시장은 정말 중요하다. 매출의 40%가 아시아 시장에서 나온다. 또 아시아 고객들은 미(美)에 민감하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략은 사실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큰 차이가 없다.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최고의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시슬리의 마케팅이다. 아시아 시장의 소비자들에게도 최상의 제품을 선보이는 꾸준한 영업을 하고 있다.”

―‘K뷰티’라는 이름으로 한국 화장품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도 겨냥하는 시슬리로서는 사실 무서운 경쟁자일 것 같은데, 한국 뷰티 산업 열풍을 어떻게 보나.

“‘K뷰티’는 ‘K팝’, ‘K드라마’처럼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전자제품과 자동차, 이제는 뷰티 제품까지 한국 제품이 떠오르고 있어 매우 흥미롭게 생각한다. 젊은 세대의 고객들이 K뷰티를 접하고 화장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시장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뷰티 시장에 더 많은 고객들이 진입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슬리는 고급 제품으로 어필하는 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시슬리는 40여 년 전부터 하이엔드 화장품을 지향해 오고 있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와는 아주 차별화돼 있다. ‘식물화장품학’ 분야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창업자 위베르 도르나노의 노하우는 시슬리 제품의 품질을 최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 시슬리는 가족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제품 성능 외의 문제와 타협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소비자에게 기존의 제품보다 뭔가 더 특별한 것을 선보일 수 있을 때에만 신제품을 내보일 수 있다. 좋은 품질과 안전성, 효능이 모두 입증된 제품에 가격은 큰 이슈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격은 제품의 질에 대한 결과일 뿐이다.”

푸껫=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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