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작사가, 안창호냐 윤치호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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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도서관서 흥사단 주최 토론회 열려

도산 안창호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애국창가집에 수록된 ‘무궁화가’. 안용환 교수 제공
도산 안창호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애국창가집에 수록된 ‘무궁화가’. 안용환 교수 제공
안창호냐, 윤치호냐. 애국가 작사가를 둘러싸고 오랜 기간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공방이 31일 흥사단 주최 토론회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흥사단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애국가 작사자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발표회를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윤치호 작사설과 안창호 작사설, 공동 작사설이 모두 다뤄지게 된다.

안창호설을 주장하고 있는 안용환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애국창가집 무궁화가에 나오는 ‘오백년’ ‘천만세(인)’ 단어가 1898년 1월 협성회보 창간호 논설문에도 등장하는 점에 주목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1907년 대한매일신보에 발표된 무궁화가는 애국가의 원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 교수에 따르면 도산 안창호는 협성회보를 만든 배재학당 일에 깊이 관여했으며 논설문도 직접 썼다는 것이다. 또 애국창가집에서 도산이 작사한 ‘권학가’ 제목 밑에 ‘무궁화가와 한 곡조’라는 주석이 달린 점과 ‘권학가’ ‘학도가’에 쓰인 어구가 ‘무궁화가’에 등장하는 점 등을 들어 도산이 애국가를 작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치호설 쪽은 1908년 윤치호가 펴낸 ‘찬미가’에 현재의 애국가 가사와 비슷한 ‘무궁화가’가 들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쪽이 뜯겨 나가 작성연도 등이 불확실한 애국창가집과 달리 찬미가는 작자와 연도가 명확히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에모리대에 보관되어 있는 애국가 가사지에 ‘1907년 윤치호 작’이라고 적혀 있다는 사실도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국가가 특정인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집단 창작의 결과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 토론회에서는 안 교수를 비롯해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김준혁 한신대 교수, 윤정경 애국가 연구가가 주제발표를 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애국가#안창호#윤치호#흥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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