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45호 ‘한량무’…‘조흥동 춤의 세계’서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15시 51분


코멘트
한국 무용 콩쿠르에서 남성 지원자들이 주로 추는 춤 가운데 ‘한량무(조흥동 류)’는 남성적인 기백이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래 한량무는 근대 한국무용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고 한성준(1874~1941)이 작무한 춤이다. 오늘날에는 그의 제자 강선영을 거쳐 무용가 조흥동(74)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발전시킨 ‘조흥동 류(流)’가 널리 통용되고 있다.

조흥동이 27,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8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조흥동 춤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한량무’가 지난해 서울시 무형문화재 45호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최근 서울 중구 다산로에 위치한 그의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내가 원류 한량무를 추고 내게 한량무를 전수받고 있는 제자 13명이 현대적으로 해석한 창작 한량무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한량무는 남성이 흰 도포에 갓을 쓰고 부채를 든 채 추는 춤이다. 그는 ‘조흥동 류’에 대해 “디딤새나 춤사위가 기개 넘치고 호탕한 춤”이라며 “음악에 박자를 맞추지 않고 음악을 끌고 다니듯 엇박자로 동작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 중이다. 그는 “전체 작품의 반주를 위한 악사를 11명이나 뽑았다”며 “구음(악기 소리를 입으로 내는 것)도 들어가고 비나리 명인 이광수, 명창 안숙선 성창숙, 무용가 채상묵 등 많은 예인들이 찬조 출연한다”고 말했다. 그의 제자들도 진쇠춤, 중부 살풀이, 심노심불로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

그는 유독 제자 이야기를 할 때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 직업무용단 출신이거나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춤이 묵직하고 깊이가 있죠. 1분 1초도 허투루 버릴게 없는 좋은 공연이 될 겁니다.”

관람료 2만~5만 원, 02-2263-468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