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작가가 둥지 튼 中 현대미술의 새 메카

  • Array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베이징 동부 쑹좡 예술특구

쑹좡의 작업실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 중인 양마오위안 씨. 베이징=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쑹좡의 작업실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 중인 양마오위안 씨. 베이징=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얼마 전 중국 베이징의 다산쯔 798 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산업 발전과 관련해 청와대가 주목하는 사례로 화제에 올랐다. 2000년대 초 버려진 공장 지대에 예술가들이 찾아와 작업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특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에선 카페와 식당이 밀집한 관광명소가 돼버린 798 대신 베이징 동부에 자리한 쑹좡 예술특구로 예술인이 몰리고 있다.

쑹좡은 베이징 내 10여 개 예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팡리쥔 장샤오강 웨민쥔 같은 대표 작가들의 스튜디오가 자리 잡으며 중국 현대미술의 메카로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들어찬 큰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예전 농촌마을의 한적한 정취가 느껴지는 지역이다.

이곳 조용한 주택가에서는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양마오위안 씨가 2층 건물의 1층을 작업실로 쓰고 있었다. 멸종 동물을 소재로 한 드로잉과 회화, 서구 조각상의 얼굴을 둥근 원으로 표현한 조각, 도자를 이용한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의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공간이었다. 양 씨는 “친한 동료들의 작업실이 근처에 모여 있어 종종 작가들과 만나 창작에 자극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자리한 미디어 작가 왕궁신, 설치작가 린톈먀오 부부의 작업실은 작은 미술관급의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왕 씨는 “20여 년 전 예술가들이 버려진 농가를 찾아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예술가 1만여 명의 둥지가 됐다”며 “798특구의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작가들과 갤러리들은 더 싼 곳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베이징=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다산쯔 798 거리#쑹좡 예술특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