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유혹]서양의 문화+동양의 지혜가 만난 힐링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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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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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에게 힐링은 삶의 돌파구이자 중요한 키워드다. 명상과 스파, 유기농 음식의 최근 인기는 힐링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를 말해준다. 커피 소비의 증가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들은 하루 평균 300t의 커피를 마셨다. 이는 에스프레소 기준으로 자그마치 3700만 잔 분량이다.

한 잔의 커피는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게다가 커피 한 잔에 담긴 마음의 평화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있다. 커피는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몸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세상에 이런 것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농심이 올해 1월 내놓은 강글리오 커피는 서양의 문화와 동양의 지혜를 접목한 작품이다. 이 제품은 우선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에 충실하고자 했다. 여기에 모유와 녹용, 녹골(사슴뼈) 등에 들어있는 강글리오사이드를 더했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 힐링 커피가 탄생한 것이다.

아라비카 원두는 맛이 부드럽고 향이 뛰어난 동시에 카페인 함량이 낮다. 다른 품종보다 비싼, 고급 원두로 취급되는 이유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팬’이 늘다 보니 생산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강글리오 커피는 고객들이 커피전문점 수준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양질의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해 만든다. 특히 지금까지 사용해 온 일반 건조 방식이 아닌, 연속 진공건조(Zeo-CVD)라는 신공법을 이용해 원두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냈다.

커피제품에 최초로 사용된 강글리오사이드는 모유, 녹용, 녹골 등에 들어있는 물질이다. 농심은 청정지역인 뉴질랜드에서 자란 사슴의 녹골에서 추출한 강글리오사이드를 재료로 쓴다. 농심 측은 “커피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성분명을 제품 이름에 그대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강글리오 커피는 성분은 물론이고 포장과 내용물에서도 차별화를 추구했다. 일반적인 믹스 커피 포장은 직사각경의 막대형인 반면 강글리오 커피 포장은 정사각형에 가깝다. 강글리오 커피의 내용물은 기존 커피제품의 입자보다 고운, 마치 코코아 파우더 같은 모습이다. 이렇게 고운 입자는 뜨거운 물은 물론 차가운 물에서도 빨리 잘 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미세하게 분쇄된 원두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강글리오 커피 제품은 12개입과 24개입, 48개입의 세 종류가 있다.

김동민 농심 상무는 “농심은 2013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며 “강글리오 커피가 그 선두에 서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초 1조3000억 원 규모(지난해 기준)의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믹스커피와 액상커피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내놓은 화산암반수 ‘백두산 백산수’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우리쌀 튀김가루’를 프리 믹스 시장에서 성공시키는 것도 목표다. 김 상무는 “농심은 라면 시장 1등을 넘어 다양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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