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유럽 5대 왕실로 본 왕조의 잔혹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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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9일 07시 00분


■ 새 책|유럽 5대 왕실로 본 왕조의 잔혹함

●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나카노 교코 지음·이연식 옮김|이봄)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1세와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경쟁, 벨라스케스의 명작 ‘라스 메니나스’ 속 귀여운 공주 마르가리타 테레사의 짧은 생애, 독일 선제후였다가 영국의 왕이 된 조지 1세가 자신의 왕비를 평생 유폐시킨 이야기.

이 책은 결코 화려하거나 아름답지 않은 유럽 5대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다. 책 속에 등장하는 왕실은 자신보다 강한 자가 있으면 목숨을 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곳이다. 방심하는 순간, 가련한 운명으로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는 살벌한 장소가 바로 유럽의 왕실이었다. 저자는 다섯 가지의 잔혹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잔혹함을 부르는 것은 왕의 공포다’.



■ 새 책|‘인문학 시초’ 플라톤 아카데미를 논하다

● 아레테의 힘-인문학으로 창조하라(김상근 지음|멘토프레스)


‘학문을 위한 학문’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의 교육풍토 속에서 역설적으로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에 주목하고 있는 저자의 시선은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아테네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대학이자 인문학이 태동한 ‘플라톤 아카데미’로 향한다. 수학, 철학, 음악, 체육 등 전인교육을 통해 아레테(Arete·탁월함)를 추구하며 리더를 양성하던 시절.

결국 저자는 인문학의 본질이 ‘진선미’에 있음을 갈파한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화두를 던지며 운명을 당당히 헤쳐 나가는 ‘오디세이아’ 정치학을 펴기도 한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한 인문학이 중세를 거치고, 르네상스시대를 맞이하며 어떻게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는지, 한 권의 책으로 섭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공연|메조소프라노 최혜영, 베르디 ‘팔스타프’ 초청무대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최혜영(사진)이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공연하는 오페라 ‘팔스타프’에 초청돼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에 선다.

‘팔스타프’는 주로 비극을 작곡한 베르디의 오페라 중 유일한 희극작품이다. 최혜영은 ‘팔스타프’에서 퀴클리 부인 역으로 주인공 팔스타프와 함께 극을 재미있게 끌어가는 역을 맡는다. 최혜영은 “이탈리아 음악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국의 퀴클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페라 ‘팔스타프’는 오는 22·24일 이탈리아 파노시의 포르투나 극장에서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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