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방문의 해/경남]매물도 장사도 비진도 외도… 저 아름다운 섬들이 경남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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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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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는 한려수도 여행


경남의 비경(秘境)을 꼽으면서 남해안 한려수도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섬들을 빼 놓을 수 있겠습니까. 경남에 있는 전체 599개의 섬 가운데 75개는 유인도이고 484개에는 사람이 살지 않습니다. 경남의 아름다운 섬 여행에 나서볼까요.

우선 ‘바다의 땅’이라 불리는 통영부터 시작하시죠. 정기 여객선이 다니는 통영시 한산면 매물도는 청정해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섬입니다.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를 합쳐서 그렇게 부르지요. 장군봉(127m)에 올라서면 욕지도 사량도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으면 일본 쓰시마(對馬) 섬 구경도 가능하답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장사도 해상공원(카멜리아)은 뱀을 닮은 섬이라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한 데다 난대림도 무성하지요. 이른 봄 동백꽃이 피면 섬 전체가 불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귀한 진주만큼 보배로운 존재, 비진도(比珍島)는 통영 한산면에 속한 8자 모양의 아름다운 섬입니다. 내항과 외항 사이에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올여름 피서지로 점찍어 두시면 어떨까요.

통영에서 뱃길로 20km인 사량도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윗섬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 가마봉, 옥녀봉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인 기암절벽과 암릉이 이어져 있어 산행 코스로 인기 만점입니다.

통영항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인 욕지도는 면적이 15km²로 제법 넓습니다. 천연기념물 343호인 모밀 잣밤나무숲과 경남기념물인 패총, 덕동과 도동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널려 있습니다. 욕지 고구마도 맛이 일품이지요.

‘바다에 핀 연꽃’ 연화도는 섬 전체가 풍성한 입체감을 자랑합니다. 연화포구를 둘러싼 사방이 기암절벽으로 형성돼 있고요. 바위들의 군상은 탄성을 자아낼 정돕니다. 여름엔 돌돔과 참돔, 농어가 잘 잡히고 가을겨울엔 감성돔과 볼락이 많아 낚시꾼들이 좋아합니다.

‘이순신의 바다’를 따라 한려수도를 시작하는 섬인 한산도는 이 충무공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 있습니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가면 바다에 한산대첩을 기념하는 거북등대가 보이지요. 거제 외도 해상공원은 ‘한국의 파라다이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대규모 천연 동백숲뿐 아니라 2000여 종의 아열대 식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다의 금강산, 거제 해금강은 익히 아시죠. 천태만상의 만물상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돛대바위…. 통영과 거제를 지나 사천으로 옮겨볼까요. 서포면 비토리의 비토섬은 최근 별주부전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들이 나옵니다. 섬도 섬이지만 주변 갯벌이 더 명물입니다. 사천8경으로도 꼽혔습니다. 남해로 건너가면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로 유명한 노도가 반깁니다. 김만중이 팠다는 우물도 있습니다. 경남의 섬들을 징검다리 건너듯 소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아시려면 경남도 관광진흥과(055-211-4812)에 문의하거나 ‘경남의 아름다운 섬’ 책자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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