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살인범-성폭행범 되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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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이나 성폭행 가해자의 상당수는 이웃이거나 평소 알던 사람인 경우가 많다.

시간과 공간을 넓혀 봐도 가까운 사람끼리 피를 흘리며 싸운 예는 흔하게 찾을 수 있다. 신교와 구교의 갈등에서 비롯한 위그노 대학살, 같은 나라 국민끼리 전쟁한 수단 내전, 한국 전쟁 등이다.

최근 러셀 자코비 UCLA대 교수는 신간 '친밀한 살인자(Bloodlust)'에서 가까웠던 가족, 이웃, 동료가 적으로 돌변해 폭행과 살인을 저지르는 현상에 관심을 뒀다. 이에 따르면 살인 중 75%가 아는 사람 간에 벌어졌으며 살인의 이유는 대부분 사소했다.

그는 역사 속에서 '이웃 살인'의 기원을 탐색했다. 특히 카인과 아벨의 형제 살인을 인류사의 키워드로 주목했다.

로마 건국 설화의 주인공인 로물루스와 레무스, 제1차 세계대전, 미국 남북전쟁, 스페인 내전 등 역사를 더듬어 가며 동족 살해의 예를 전한다. 그러면서 이 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얽히고 반복되면서 잔인해졌는지 분석한다.

또 프로이트의 '처녀성의 금기', 지라르의 '모방 욕망'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닮은꼴인 사람들이 서로 더 증오하는 상황을 증명해 보인다.

책은 "지라르가 보기에 유사성은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점이다. 불화는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을 편견이나 유행처럼 잘못된 지성적 태도라고 봤다"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차이가 아니라 유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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